대한간호협회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간호사 장기자랑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11월 1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간호사들에게 병원행사 장기자랑에서 선정적인 옷차림을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라며 “간호사는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숭고한 소명을 부여받은 전문인이라는 사명감으로 환자 곁을 1년 365일 24시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원치 않는 병원 장기자랑 행사에 간호사가 강제 동원되고 선정적인 옷차림까지 강요받은 것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간호전문인이라는 소명의식으로 적절한 보상체계마저 없이 높은 근무 강도와 빈번한 초과근무 등을 견뎌온 간호사들을 부적절한 장기자랑 같은 병원 행사에 강제 동원해 온 것은 여성전문직에 대한 비하이자 모독”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정부는 문제가 된 의료기관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처벌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의료기관 내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 대한간호협회가 설립을 준비 중인 `간호사인권센터'를 통해 의료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근로현장에서 벌어지는 간호사에 대한 인권침해를 막고 건강한 근무환경 속에서 간호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