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건강인식이 생애주기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생애주기 단계별(청소년기,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 노년기) 각 3000명씩 총 1만5000명의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자신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건강문제 1∼5위로 청소년기는 월경장애, 교통사고, 왕따·집단 따돌림, 폭력, 성폭력·성폭행 순으로 꼽았다.
가임기는 교통사고, 암, 뇌졸중, 간질환, 난임·불임 순이었다.
임신·출산기는 교통사고, 암, 뇌졸중, 간질환, 정신질환 순으로, 갱년·폐경기는 골다공증, 암, 폐경증후군, 뇌졸중, 심장질환 순으로 응답했다.
노년기는 관절염, 뇌졸중, 골절, 심장질환, 당뇨 순이었다.
동일 연령대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청소년기의 경우 왕따·집단 따돌림이 꼽혔다.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는 암이었다. 노년기는 관절염이었다.
또한 모든 단계의 여성들은 `신체활동 부족'을 가장 심각한 건강 위험요인으로 꼽았으나 실제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2일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여성이 28.8%에 불과했다. 청소년기도 학교 체육시간을 제외하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84.7%에 달했다.
여성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으로 국외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편이었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응답한 여성은 43.7%였고, 노년기에서 46.0%로 가장 높았다.
체중 및 체형에 대한 인식에서는 정상체중 여성의 19.3%가 본인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의 31.3%는 본인을 보통 또는 마른 편으로 인식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노년기로 갈수록 높았다.
행복지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했으며, 노년기로 갈수록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지지 인식도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의 건강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차별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건강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애주기별 건강이슈에 대한 기초자료를 산출하는 등 여성건강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