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치매 앓는 어머니와의 대화 에세이 ‘어머니가 트시다’
[편집국] 최수정 기자 sjchoi@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7-09-01 오전 09:02:59
“어머니가 보고 싶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돼요.”(아들)
“나도 너희들이 보고 싶다만 꾹 참고 있다. 너도 참아내라. 엄마가 이렇게 좋은 데서 이렇게 잘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밥도 정말 잘 먹고 있다.”(어머니)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막내아들이 전화로 주고받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 ‘어머니가 트시다’가 발간됐다.
축산전문 공무원인 나병승 수의사가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2년여 기간 동안 주고받은 전화통화 내용을 정리해 실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걱정,애타는 마음, 뭉클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을 간호사인 아내, 형과 형수, 누나 등 10명의 가족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달하며 소식통 역할을 했다. 가족들이 보내온 답글 내용도 책에 함께 실었다. 디지털 사회의 상징인 휴대폰 문자를 통해 주고받은 대화 속에서 아날로그적 가족애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어머니에게 읽을거리를 만들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펴내게 됐다”면서 “치매를 앓는 부모를 모시는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매 초기 상태인 어머니에 대해 ‘치매에 걸렸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아 책 제목에 ‘트시다’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컬처플러스 / 280쪽 /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