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열린 2017 ICN 학술대회에서는 간호사가 주도해 나가고 있는 일차보건의료 혁신 모델 성공사례들이 소개됐다.
먼저 네덜란드 `Buurtzorg(뷔르트조르흐·지역주민 돌봄)' 설립자이며 대표인 요스 드 블록(Jos de Blok) 간호사가 연자로 나섰다.
Buurtzorg는 방문간호팀이 동네 주민(재가환자)들을 찾아가 질 높은 케어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블록 대표는 2007년 방문간호팀을 창업해 네덜란드 정부가 인정하는 모델이 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현재 900개 팀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만명 이상의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간호서비스에 대한 수가는 건강보험에서 지불된다.
수준 높은 간호사가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케어 시스템이다. 동네마다 있는 주치의(General Doctor)가 간호사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면서 협력해주고 있다.
블록 대표는 “Buurtzorg는 더 많은 예방과 치료기간 단축 등을 유도해 비용을 40% 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고, 근로자(간호사)와 환자가 모두 큰 만족도를 보이는 모델”이라며 “정부에서는 다른 보건의료서비스가 Buurtzorg처럼 운영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 대표는 지난 2013년 신경림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한 `미래형 국민건강 케어 모델' 대토론회에 참석해 강연한 바 있다.
당시 블록 대표는 “위계질서와 형식주의 대신 방문간호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 것이 성공비결”이라면서 “지역사회는 간호사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 매력적이며, 혁신은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틴 한센-터튼(Tine Hansen-Turton) 우즈(Woods) 대표는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문간호사 주도의 일차보건의료 모델인 `Nurse -Managed Health Clinics(NMHCs)'와 `Retail Clinics'를 소개했다.
틴 한센-터튼은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는 바로 간호사”라며 “간호사보다 더 건강소비자를 잘 돌볼 수 있고, 더 정직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사는 건강소비자들이 스스로 더 나은 건강을 추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갖고 있는 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때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