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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간호사 1년, 빛나는 성장기
고혜미(제주 중앙병원 내시경실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7-06-08 오전 10:14:52

입사일 2016년 2월 1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많이 헤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내가 간호사가 돼 내시경실에서 일하게 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중앙인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고 또 다시 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내시경실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것, 느꼈던 것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처음 입사해 내시경실에 발령받았을 때는 지원했던 부서에 들어가게 돼 기뻤다. 하지만 실습할 때 경험해보지 못했던 곳에서 일하게 돼 걱정도 많았다. 첫 직장이다 보니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른 선생님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모든 것이 서툴고 걱정됐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두려워 혼자 헤매기도 했다. 해야 할 일을 잘 해내지 못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는 혼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내시경실의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잔잔한 바다와 풍경이 나의 마음을 다독여줬다. 당시에는 너무 속상하기만 했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들이 지금 내 모습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시경실이 단순히 내시경검사를 위한 부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응급환자, 병동환자, 중환자실환자 등 많은 환자들이 내원하는 부서였다.

첫 출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수면 위내시경을 하던 중 환자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스러워 선생님들에게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우왕좌왕하는 순간에도 수선생님을 비롯한 연차가 높은 선생님들은 당황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대처했고, 덕분에 위내시경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복잡한 순간에도 환자의 안전을 생각하며 환자를 돌보는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따르릉 따르릉' 응급실에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상부위장출혈이 생긴 환자였다. 환자는 토혈을 하며 온 상태였고 혈압도 많이 낮아져 있었다. 수혈을 받으면서 위내시경을 시작했고, 긴박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처음 접하는 응급환자라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다행히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가 됐고,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이런 일에 대처하는 것이 많이 미숙한 내 모습을 되돌아보며 다시 한 번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마음이 뭉클한 날도 많았다. 나에게는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다.

입사 이후 더 이상 실습이 아닌 간호사로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되고 힘든 시간도 많았다.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럴 때마다 어찌 알았는지 힘이 돼주는 내시경실 가족들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제주 중앙병원 내시경실 식구들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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