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회복과정을 담은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했다.
책은 지난해 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실시한 자살사별자 수기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글 중 총 29편을 추려 엮었다. 남편, 아내, 자녀, 부모 또는 친구나 연인을 잃은 아픔과 더불어 아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느린 회복의 과정이 담겨 있다.
수기공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용택 시인은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살아내고 살고 살아가야 할 삶의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의 생생한 기록”이라며 “뼈아픈 회환과 자책과 그리고 또 다른 삶의 얼굴인 희망이 범벅된 눈물의 책”이라고 말했다.
총 2500부가 교보문고 7개 지점, 전국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됐다.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온라인서점에서도 e-book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도서이용 등에 관한 사항은 중앙자살예방센터(02-2203-0053, spc@spckorea.or.kr)로 문의.
한편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5명, 연간 자살자는 2015년 기준 1만3513명으로 높은 수준이다.
자살자 1명이 발생하면 주변의 5∼1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자살사별자는 70만명에 이른다. 자살사별자는 가까운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뿐 아니라 죄책감이나 분노, 사회적 편견, 가중된 역할부담 등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게 돼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7배, 자살위험이 8.3배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자살원인 분석과 유가족의 심리지원을 위한 심리부검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241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자살유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이나 자조모임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