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는 제84회 정기대의원총회를 2월 22∼23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고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 확정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추진할 제8차 장기사업계획(2017∼2019년)을 확정했다.
총회에서는 올해 주요사업으로 간호법 제정 추진, 간호사 지속근무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산,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운영, 통일시대 대비 간호체계 구축, 간호정책아카데미 개최, 건강한 간호조직문화 활성화, 회원관리 시스템 리뉴얼, 보수교육 질 관리, 한국 간호역사 정립 활동, 회원복지몰 널스라이프 운영, KNA 대학생 활동가 운영 등을 정했다.
◆ 대의원총회 개회식 … 건의문·결의문 채택
대의원총회 개회식은 ‘간호사, 국민건강의 수호자’ 주제로 22일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여야 19대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보내온 축하메시지 영상이 상영됐다. 대선주자들은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국민건강권과 행복을 지키는 길”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상희 국회의원, 유은혜 국회의원, 기동민 국회의원, 김영진 국회의원, 송석준 국회의원, 권미혁 국회의원, 윤소하 국회의원, 윤종필 국회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국회의원들은 축사를 통해 간호법 제정 지원, 간호사 근무환경 및 간호수가 개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정착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홍경희 제주특별자치도의원, 유혜경 전남 목포시의원이 참석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홍정용 대한병원협회장,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이옥기 대한조산협회장,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이수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영희·김조자 전 대한간호협회장, 간호사업자문위원과 원로회원, 전임 대의원총회 의장, 역대 나이팅게일기장 수상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개회사를 한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지난해 대한간호협회는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이는 중요한 일들을 함께 논의하고 지지해주신 임원님, 위원회 위원님, 사무처장님 그리고 전국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회원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옥수 회장은 “지난해 의료법 제80조제1항 간호조무사 응시자격에 대한 위헌확인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각하 결정을 내렸고, 이는 대한간호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64년 만에 개정된 간호 관련 의료법의 정당성을 확인받은 쾌거”라면서 “앞으로 간호의 전문성 확보 및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간호단독법 제정과 전문간호사의 업무 법제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협회는 간호수가체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야간전담간호사 수가 신설, 간호·간병료 수가 인상, 장기요양 방문간호 수가 인상, 장기요양기관이 간호사를 채용할 때 가산금 인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는 유휴간호사뿐 아니라 간호관리자·신입 및 경력간호사·간호학생을 교육했고, 유휴간호사들을 병원현장에 재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면서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률 감소를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정부, 보건의료계, 노동계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를 개최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김옥수 회장은 “지난해 간호정책 선포식은 ‘행복한 간호사, 행복한 국민’을 슬로건으로 개최됐으며, 5대 정책과제와 15개 세부과제를 선포했다”면서 “이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8차 장기사업계획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특히 “‘행복한 간호사, 행복한 국민’ 슬로건은 대한간호협회와 병원간호사회가 함께 지상파를 통해 공익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도 활용됐다”면서 “공익광고는 협회 역사상 처음 시도된 것으로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노후 일생 전반에 걸쳐 환자안전을 위해 항상 함께하는 전문직 간호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옥수 회장은 “지난해에는 ‘파독간호사 50년, 그 위대한 여정’ 주제로 기념행사와 특별전시회를 개최해 파독간호사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간호교과서가 문화재로 등록됐고, 서울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교육이 이뤄졌던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 터에 간호표석 1호를 설치했다”면서 “이는 대한간호협회가 추진한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의 결실로 협회는 앞으로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간호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옥수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한 간호체계 통합 방안을 마련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했다”면서 “앞으로 통일에 대비한 간호연구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민간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북한 간호의 통일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남북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행복한 간호사, 행복한 국민
축사를 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 대독)은 “정부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국민의 의료비 경감, 공공의료 서비스의 확충 등 의료수준의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ICT의료를 취약지·취약계층 중심으로 확산시키고, 방문간호를 확대 시행했으며, 늘어가는 노인 요양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작년에 실시한 1차 장기요양 통합재가서비스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2차 시범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명감을 갖고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간호사 여러분들께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주신 덕분에 우리의 의료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국민의 건강수준도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의 옆을 가장 가까이 지키는 간호사 여러분들이 사명감을 갖고 간호에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24시간 환자간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중장기 의료인력 수급추계를 연구 중이며, 연구결과를 고려해 올해 하반기 중 근무환경 개선방안 등이 포함된 간호인력수급 종합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면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통해 유휴간호사의 의료현장 취업 및 간호사의 지속적인 근무를 위한 지원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에서는 대의원들이 기립한 가운데 일생을 간호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타계한 간호계 영령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한국간호사 윤리선언’을 강기선 제주특별자치도간호사회장이 낭독했다.
‘건의문’ 낭독을 통해 △간호 관련 수가 개선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 △2017년 1월부터 발효된 의료법의 간호사 업무 규정에 부합하도록 관계 법령 정비 △간호법 제정 △신규간호사 사직 방지와 간호사 지속근무를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 △방문간호 등 지역사회 간호분야 법·제도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 같은 건의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건의문은 서순림 간호협회 제1부회장, 결의문은 김남초 간호협회 제2부회장이 낭독했다.
◆ 올해의 간호인상 수여 … 장관상·공로패 등 시상
시상식에서는 지난 한 해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간호사들에게 상을 수여했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보건복지부장관상=김정희(부산 부민병원 간호이사) 성명선(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처장) 지혜련(동강대 교수) 양순복(전 경기도 의정부시보건소장) 김복연(청주성모병원 간호부장) 김도숙(전남 보성군 영등보건진료소장) 송미숙(경북 김천신일초등학교 보건교사) 오경환(세브란스병원 간호담당부원장) 손계순(경남 거창군보건소 보건진료 6급) 고면주(경기 성남시 구미초등학교 보건교사)
◇ 올해의 간호인상=김정란(한국디아코니아 상무이사)
◇ 공로패=김영경(전 부산시간호사회장) 이강이(전 대전시간호사회장) 조경숙(전 경기도간호사회장) 이미현(전 충북간호사회장) 박연숙(전 충남간호사회장) 정광숙(전 전남간호사회장) 박계화(전 군진간호사회장) 곽월희(전 병원간호사회장) 이 영(전 보험심사간호사회장)
◇ 공로패=박국희(전 울산시간호사회 사무처장) 박영숙(전 전북간호사회 사무처장)
◇ 장학증서(고시지원)=김보배(원효법률사무소 변호사)
◇ 간호정책학술상=이유리(대상·연세대 의료법윤리학연구원 박사후과정) 김영수(우수상·계명대 간호대학 석사과정) 한민경(우수상·이화여대 간호대학 박사수료)
◇ 제28회 대한간호학술상=조무용 외 2명(우수상·분당제생병원) 박옥경 외 2명(장려상·고대 안산병원) 김경진 외 3명(장려상·부산대병원)
◇ 제37회 간호문학상=박진숙(소설 당선작·세종시 한마음효요양병원) 최은희(소설 가작·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김혜선(수기 당선작·국립중앙의료원) 윤혜진(수기 가작·강동경희대병원) 박소영(시 당선작·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박지나(시 가작·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우예진(수필 가작·한서대 간호학과 3학년)
◇ 직원 근속상=백찬기(20년 근속·대한간호협회 홍보국장) 백민지(10년 근속·대한간호협회 재무팀 과장)
◇ 우수 중앙간호봉사단상=오경헌(드림아시아) 허정인(한국소비자원) 송현종(한림병원) 방지은(고대 구로병원) 김인애(건국대병원) 이은정(세브란스병원) 양초아(강원혈액원) 김우영(건국대) 이상렬(경복대) 전민지(유원대) 이은경(유원대) 이은솔(한서대).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대의원들은 테너 김성래의 선창에 따라 대한간호협회 회가를 함께 불렀다.
◆ 올해 사업계획 확정 … 예산안 심의 통과
개회식에 이어 대한간호협회 임원 및 대의원 319명 중 277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가 시작됐다. 총회 의사록 공증을 위해 변호사가 배석했다. 일반회원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총회에서는 먼저 회의를 진행할 의장단을 새로 구성했다. 신임 의장에는 손혜숙 강원도간호사회장, 제1부의장에는 신화자 전북간호사회장, 제2부의장에는 류말숙 울산시간호사회장이 선출됐다.
대의원들은 2016년도 대의원총회 회의록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간호협회 중앙회와 전국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에 대한 2016년도 감사결과를 양 수, 김미영 감사로부터 보고받았다.
이어 대의원들은 2016년도 대한간호협회 사업시행결과 및 결산보고를 듣고, 이를 통과시켰다.
전국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의 지난해 사업결과를 서면으로 보고받았으며, 한 해 동안 수고한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 회장과 사무처장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22일 대의원총회는 오후 6시에 마무리됐다.
대의원총회는 23일 오전 8시30분에 속개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8차 장기사업계획안(2017∼2019년)을 심의 확정했으며, 2017년도 간호협회 사업계획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장기사업계획은 ‘행복한 간호사, 행복한 국민’을 비전으로 해 △협회의 전문성 향상 및 조직체계 확립 △법·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활동 강화 △회원복지 확대 및 홍보체계 강화 △회원교육 내실화 및 전문성 강화 △건강한 간호조직문화 정립 △통일시대 대비 간호체계 구축 △한국 간호역사 정립 및 국제적 위상 제고 등 7대 목표로 구성됐다.
2017년 주요사업계획은 장기사업계획 7대 목표에 토대를 두고 마련됐다. 올해 주요사업계획은 다음과 같다.
간호협회는 올해 간호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주력한다. 간호 관련 법률 및 수가 개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산, 간호 관련 정책연구, 제2기 한국 간호사 건강연구 등에 힘쓰기로 했다.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한다. 시도간호사회 간호정책아카데미 개최를 지원하고, 간호사 정치참여 확대 활동을 추진한다. 국회, 정부, 보건의료단체 등과의 정책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로 위탁받은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운영에 주력한다. 회원복지를 위한 사업에 힘쓰고, 간호실무 앱을 개발 운영한다. 회원복지몰 ‘널스라이프’를 내실있게 운영하고, 올해 신규 출시된 ‘하나 RNcard’ 홍보 및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신 회관 마련을 추진한다. 회원관리 시스템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KNA연수원 운영 효율화에 힘쓰기로 했다.
간호정책 관련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SNS 홍보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온라인 ‘KNA 뉴스레터’를 제작 발송한다. KNA 대학생 활동가를 운영한다. 간호사신문을 매주 발간하고, 인터넷/모바일 간호신문을 운영한다. 간호문학상을 공모한다.
간호사 보수교육 질 관리 및 보수교육 실시기관 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KNA에듀센터 시스템을 개선한다. 온라인 보수교육 프로그램, 간호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개발 운영한다. 간호사 면허신고센터 시스템을 리뉴얼한다. 대한간호학술상을 공모한다. 간호사 국가시험 대비 문제집 8종을 출판한다. 간호사 인터넷서점 ‘RNbook’ 활성화에 주력키로 했다. 윤리위원회를 운영한다.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건강한 조직문화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한다.
통일시대 대비 간호체계 구축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통일 관련 기관과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 북한 간호 관련 자료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통일시대 대비 간호체계 기초연구, 탈북민 건강 지원, 탈북 간호사 및 간호학생 지원 등을 진행한다.
간호역사 관련 자료 수집 및 복원 활동을 계속한다. 대한간호협회 100년사 발간 준비작업을 시작하고, ‘한국간호역사자료집II’를 발간할 예정이다. KICN 간호리더십센터를 운영한다. 재외한인간호사회와의 연계 활동을 계속한다. ICN Congress and CNR 2017 Spain에 참석한다.
이 같은 사업수행에 필요한 예산은 경상·신문·출판·KNA연수원운영·교육·널스라이프운영·ICN서울총회기념사업·특별회계 등을 포함해 총 301억2628만원 규모로 확정했다. 중앙회 회비는 동결했다.
이어 정관 개정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대의원총회 참석권(제3장 제16조) 조항을 개정해 참석권 부여 대상인 회원의 자격을 ‘정관 제8조의 의무를 다한 회원’으로 명시했다. 그동안 4년마다 개최해온 전국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 간호정책 선포식으로 갈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국대회(제6장 제57조) 조항을 삭제했다.
대의원총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전 11시10분에 폐회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 대표자회의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