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풍경 속에 있어요 / 나는 날마다 남의 상처를 꿰매고 있어요 / 날개 밑에 감춘 냄새 / 모른 척 / 까르르 벚꽃과 함께 웃어요 / 지울 수 없으면 눈 감는 게 최선, / 봄날이 내게 속삭이고 있어요”(`보리냄새' 중)
윤덕점 간호사(전 경남 사천시 소곡보건진료소장)가 시집 `그녀의 배꼽 아래 물푸레나무가 산다'를 펴냈다.
시집은 1부 `사물감별법', 2부 `생불 곁에 잠들다', 3부 `달의 입술', 4부 `시간의 페달'로 구성됐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광경을 담은 시 총 65편이 수록됐다. 봄밤, 햇쑥, 봉숭아, 벚꽃, 물앵두, 매미, 초승달, 아지랑이, 어머니, 노인, 경로당 등을 소재로 다뤘다.
문학평론가 송기한 씨는 해설을 통해 “언어를 왜곡해 접근을 어렵게 하는 수사적 장치도 없고, 중심을 해체하는 일도 없어 차분하면서도 매우 편하게 읽히는 시집”이라며 “그럼에도 수사를 뛰어넘을 만큼 시의 영역을 확장시켜주고, 독자로 하여금 정서의 깊은 바다로 안내해준다”고 밝혔다.
윤덕점 간호사는 2003년 `시의나라'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수상시집 `마로비벤을 꿈꾸다'를 출간했다. 간호사신문 주최 `간호문학상'을 수상했다. 보건진료소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했다. 경남간호사회 제2부회장, 경남 사천시간호사회장, 보건진료소장회 제2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남간호사회 감사를 맡고 있다. 경남간호사회 소식지 `경남간호' 편집장과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사천시문화상'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도서출판 달샘 / 값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