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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검시조사관’ 권오영 간호사
억울한 죽음 없도록 명확한 사인 규명에 최선
[편집국] 주혜진 기자   hjjoo@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08-30 오후 03:52:11

변사현장에서 사망원인을 수수께끼 풀듯 하나하나 찾아나가고, 미로 같은 사건의 실타래를 푼다. 억울한 죽음, 예기치 못한 사고 등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생의 마무리를 돕는다. 검시조사관의 역할이다.

검시조사관은 2005년 처음 경찰청에서 모집을 시작했다. 시험응시자격은 간호사 또는 임상병리사이며, 관련 기관에서의 근무경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약 120명 정도의 검시조사관이 활동 중이며, 이중 30% 정도가 간호사 출신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과학수사계 10팀의 권오영 검시조사관(남자간호사·38세)을 만났다. 강동대 간호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병원에서 수술실간호사 등으로 근무했다. 2008년 검시조사관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신임검시관 양성과정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검시조사관은 과학수사요원과 함께 변사현장에 임장해 변사체 검시를 통해 사인을 분석하고, 현장감식을 통해 증거물을 수집한다. 의료차트 분석, 의료사고 현장 증거물 채증 등 의료사건 업무를 지원한다. 변사사건 현황, 통계, 행정관리 등 관할 변사사건 관리 업무도 담당한다.

권오영 검시조사관은 “사망원인에 대한 위험요인 및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변사자가 갖고 있던 질병, 현장에서 발견된 약물 감식, 손상사나 백골화 발견 시 적용 가능한 해부학적 지식 등 전문적이고 다양한 의학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시조사관의 하루는 쉴 새가 없다. 촌각을 다투며 변사현장에 출동한다. 사건은 예고 없이 벌어지기 때문에 항상 촉각을 세워야 한다.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변사자가 ‘왜 사망했을까’하는 물음표들을 하나씩 지우다보면 미로 같았던 사건이 풀려요. 이때 검시조사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에는 야산에 묻힌 살인사건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추운 날씨와 싸우며 몇 시간 동안 사체를 발굴했다. 그는 “서울에 올라와 유가족에게 사체를 인도했을 때 이제 고인이 편하게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보람됐다”고 말했다.

검시조사관으로서 힘든 점은 없을까. “유가족에게 사인을 설명할 때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면서 “젊은 나이에 자살하거나 고독사한 노인을 볼 때면 우리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고 답했다.

권오영 검시조사관은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열심이다. 억울한 죽음이 묻히지 않도록 공부와 연구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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