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임 교수들은 낯선 조직문화와 새로운 역할에 혼신의 힘을 다해 적응하면서 자신의 사명과 브랜드를 찾아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광옥 국립순천대 간호학과 교수, 김종경 단국대 간호대학 교수, 유 미 경상대 간호대학 교수의 연구논문 '간호사에서 교수로의 역할적응 경험'에서 제시됐다. JKAN 2016년 4월호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전국 각 지역의 간호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심층면담했으며,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았다.
연구결과 간호사에서 교수로의 역할적응 경험의 핵심범주는 '문화적 충격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살아남기'로 도출됐다.
임상에서 교수로의 전직을 '발전에 대한 내재된 욕망'을 펼칠 수 있는 `변화의 기회포착'으로 받아들여 희망적으로 출발했다. 미래에 대한 발전욕구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교수로 일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인과적 조건)
교수역할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업무와 업적평가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다. `교육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함'으로써 학생에게 간호사로서 역할모델이 되고 간호정신과 좋은 인성을 심어주고자 노력했다. (맥락적 조건)
교수업무 수행에 필요한 '적절한 오리엔테이션의 부재'를 경험하고, 대학조직의 '병원과 다른 특이한 1인 조직 분위기'를 인식했다. 대학의 분위기는 비교적 자유롭고 업무는 독립적이며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고 느꼈다. (중재적 조건)
'다 인정하고 들어가기' '교수됨에 대한 성찰과 경험 통합하기' '스스로 물꼬를 트기' 등 교수로서 삶의 방도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교과목과 강의실 배정, 학생상담 및 기타 업무배정 등 학과의 의사결정을 그대로 따랐다. 임상과 대학의 입장과 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조망하면서 성찰했다. 교내 교수 모임에 나가는 등의 노력을 했다. (작용/상호작용 전략)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대학에서 교수로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고, 자신의 고유한 사명과 브랜드를 찾았으며, 집중해야 할 주요한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만의 '독자적 브랜드와 가치 정립'을 해나갔고, 대학업무와 생활환경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결과)
연구팀은 "신임 교수의 효과적인 역할 수행과 정착을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 등 업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나 멘토링제도, 행정업무에 대한 안내와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