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간호협회와 노인간호사회는 요양병원 간호발전을 위한 `전국 요양병원 간호부서장 간담회'를 6월 9일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각 지역의 요양병원 간호부서장들과 노인간호사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전국에서 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요양병원 현장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개선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간호사의 역할이 64년 만에 정립되는 등 역사적인 변화를 맞았다”면서 “의료법 개정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이제는 간호 각 분야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금재 노인간호사회장은 “오늘 간담회는 요양병원 현장에서 간호사들이 느끼는 고민을 이야기하고 간호협회와 소통하는 자리”라면서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발전적인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간호협회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의료법의 주요내용, 요양병원의 당직 간호사를 간호조무사로 대체할 수 없다는 법제처 법령해석 결과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요양병원 간호현장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토의가 진행됐다. 간호사 수급 문제, 간호인력 차등수가 개선, 요양병원 평가인증, 간호사 이미지 홍보 등의 이슈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간호부서장들은 “환자안전과 간호의 질 향상은 간호사가 적정수준 배치돼야만 실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를 구하기 힘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별 격차가 커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나 소도시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간호사 구인난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유휴간호사들이 간호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간호협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면서 “간호사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간호사 경력 기준으로 표준화된 임금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요양병원 간호인력 차등수가가 개선돼야 하며, 밤번 전담간호사에 대한 가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호부서장들은 “요양병원 평가인증을 받은 이후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평가인증을 받았는데 지속적으로 관리할 여력이 안 돼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QI, 감염관리, 성과관리, 간호과정 등에 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이미지 홍보활동에 간호협회가 더욱 힘써달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메르스 사태 때 헌신적인 간호사들의 활동이 언론을 통해 조명되면서 이미지와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요양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미지를 개선하고, 요양병원 간호사들의 진면모를 알릴 수 있는 강력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호부서장들은 “비록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지만 우리 간호부서장들이 더욱 힘을 내 간호사들을 격려하면서 가치를 높이고, 경영자와 협력하면서 잘 이끌어 나가자”면서 “보건의료 정책방향과 법·제도를 이해하고,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깨우칠 수 있도록 자기개발 교육 기회를 정례적으로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