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2015 ICN 서울대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ICN과의 만남, 내 인생을 바꾸다 ④ 1989년 ICN 서울총회 모두 한마음 돼 성공 개최
조직위 실무자들 열정과 사명감으로 밤새며 준비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0-14 오후 13:54:10

◇안양희 교수(연세대 원주의대 간호학과)

약 25년 전의 일을 기억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떠오르는 생각들을 엮어보기로 한다. 1989년 제19차 ICN 서울총회 때로 돌아가 본다.

서울총회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후 등록, 의전, 홍보, 전시, 기념품, 학술 등 분과별로 대한간호협회 사무실에서 업무가 시작됐다. 그 당시 서울총회 준비를 위한 실무인력은 대한간호협회 임직원과 외부에서 투입된 7∼8명(간호학 전공자 및 비전공자) 정도가 전부였다.

나는 외부에서 투입된 간호학 전공자 중 한 사람으로 학술분과를 담당했다. 그런데 협회 회의실에서 개별 칸막이 없이 모두 다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학교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다. 그리고 간호학이 아닌 타 분야 전공자들이 간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매주 분과별 진행업무에 대한 보고와 토의를 진행해 나가면서 서울총회 준비업무에 몰입하게 됐다. 그리고 열과 성의를 다하는 땀방울들이 모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두 한마음이 되어갔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 간호사들의 참여가 낮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실무팀원들은 아침마다 모여 간절히 간구하는 기도로 하루 업무를 시작했다.

이렇게 각 분과의 실무담당자들이 차곡차곡 준비를 해나가던 차에 국제회의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업체와의 계약이 뒤늦게 이뤄졌다. 당시는 국제회의 전담업체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라 용역업체는 영세했고 전문성도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따라서 많은 부분을 실무담당자가 처리해야만 했다. 총회가 임박해 오면서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준비 장소를 옮겨 일을 하던 어느 날, 통보 없이 용역업체의 학술분과 담당 여직원이 결근했다.

그날 나는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혼자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창문이 없어 날이 훤하게 밝아오는 줄도 모르고 준비실에서 관련 학술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밤새 일하고 있었구나!”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보니 당시 대한간호협회 김모임 회장님이셨다.

여러 날 밤을 새가며 학술회의 준비를 한 것만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다. 다른 분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1989년 5월 29일 개회식을 맞이했다. 서울총회에 86개 국가에서 7000명의 간호사들이 참여했다. 개회식이 시작되자 실무자들은 모두 차질 없이 행사가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각자 역할에 집중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개회식이 시작돼 각 나라의 대표자들을 한 사람씩 안내해 입장하는 의전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나는 무대 뒤에서 학술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나오세요! 그 다음!”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고 보니 개회식을 총괄하는 업체의 담당자가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프리카지역(국가 이름은 생각나지 않음) 대표를 안내할 의전담당자가 제자리에 없었던 것이다.

그 상황을 파악한 순간 나는 학술회의 자료를 손에 쥔 채 무대로 나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미소를 머금고 자연스럽게 밴드소리에 발맞춰 안내했다. 사실 나는 의전담당이 아니어서 절차를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다.

제19차 ICN 서울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날, 김모임 회장님이 ICN 회장으로 취임했다. ICN 역사상 동양인으로서는 처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우리나라 간호역사의 새 장을 마련하게 된 일이었다.

돌이켜 보건데 그 당시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참여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2015년 서울에서 열리는 ICN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에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세계적으로 빛나는 대회를 만들길 기원한다.



  • 아주대 신입생 모집
  • 이화여대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 스마트널스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ing.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