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지켜야 할 안전수칙 33가지 … `병원 사용설명서' 발간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5-07 오전 11:26:23

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스스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알기 쉽게 정리한 `병원 사용설명서'가 발간됐다.
책은 미국 존슨홉킨스대 환자안전분야 연구원 정헌재 박사가 집필했다. 정헌재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사고 및 환자안전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 운영한 프로그램 `세이프티 스칼라'에 선발돼 교육받은 환자안전 전문가다. 윤혜연 건강교육 전문가가 공동 저술했다.
정헌재 박사는 “수십 개의 진료과와 전문분야가 생겨나면서 각 분야에 대한 의료지식의 깊이는 깊어졌지만, 그 과정에 많은 의료인이 참여하게 되면서 정보의 손실과 환자안전의 빈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이런 빈틈을 막기 위한 방어벽을 겹겹이 세우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이를 잘 알지 못해 안전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의료진과 팀이 되어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능동적인 존재가 돼야 한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스스로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정리해 책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안전수칙을 △첫 번째 치즈-약물 이야기 △두 번째 치즈-진료실 이야기 △세 번째 치즈-수술실·검사실·입원실 이야기 △네 번째 치즈-감염 이야기로 나눠 총 3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환자안전학자들은 허점이 생긴 방어벽의 모습이 구멍 뚫린 스위스치즈와 닮았다고 해서 스위스치즈모델이라고 부른다.
책에서 제시한 안전수칙을 몇 가지 소개한다.
증상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로 말한다(3일 동안 배가 아팠다), 동사로 대답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배가 찌르듯 아팠다), 처방전의 사진을 찍어둔다, 증상이 같다고 약을 나눠 먹지 않는다, 검사실에서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반복해 말한다, 문병 온 사람들에게 손을 씻으라고 말한다, 검사가 끝나면 일으켜줄 때까지 기다린다, 약을 받기 전 나이와 이름을 간호사에게 반복해서 말한다, 의사의 설명을 중얼대며 받아 쓴다.
이 같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안전사고 사례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해 제시함으로써 이해를 도왔다. 〈비타북스 / 값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