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숙 간호사 에세이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3-29 오전 11:14:12

“나는 내 가족의 결정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순간의 바람을 읽어주는 보호자가 되고 싶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아픈 이의 작고 느린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다 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보호자. 그것이 내가 죽어가는 이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김형숙 간호사가 에세이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을 펴냈다.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현장에서 지켜본 죽음과 연명치료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관한 논의 등을 다뤘다.
에세이는 △1장-자연스러웠던 죽음을 추억하다 △2장-중환자가 된다는 것, 나에 대한 결정에서 배제된다는 것 △3장-중환자실에서 죽는다는 것, 이별하기 어렵다는 것 △4장-죽음 이후, 당신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일 △5장-다른 가능성들로 구성됐다.
저자는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했다. 대학원에서 생명윤리학을 공부한 후,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임종을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다.
1장에서는 산골에서 살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였던 저자의 어릴 적 경험이 녹아 있다. 2∼4장에서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며 지켜봤던 환자들의 다양한 임종 사례가 기록됐다. 5장에서는 죽음을 잘 받아들이고 이별한 환자들의 사례가 실려 있다. 더 나아가 연명치료와 환자의 자기결정권, 심폐소생술포기(DNR)와 사전의료의향서 등에 대한 논의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죽음을 앞둔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행복할지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소망합니다.” <도서출판 뜨인돌/ 값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