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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신생아실에서 배우는 인생 이야기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7-15 오후 17:17:31



서은혜 / 강서미즈메디병원 신생아실 간호사

신생아실은 어느 순간부터 직장이 아니라 나의 일부가 됐다. 하루 8시간씩 한 달의 20일 이상을 보내는 신생아실은 아직도 보고 배울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천사 같은 아기들에게서, 산모들의 빛나는 얼굴에서, 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신생아실 선생님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도 느껴야 할 것도 너무 많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들과 함께라면 보다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호사들은 갓 출생한 아기들을 꼼꼼하게 살핀다. 아기들은 사랑스럽게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자신에게 내미는 손길을 느끼고, 이 세상의 인심을 맛본다. 잠시 후 가족들이 찾아온다. 가족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아기는 어떤 표정으로 가족들을 반길지 궁금해진다. 가족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기를 바라보며 함께할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이 만남에는 언제나 행복과 놀라움,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아기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향해 다가간다. 출생 후 첫 수유시간, 아기는 본능적으로 있는 힘껏 젖을 빨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린다. 엄마는 아기의 머리를 다독이며 오랜 시간 젖을 물린다. 산모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모습을 보며 부모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수유를 통해 아기는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줄 엄마를 믿고 의지하게 되고,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고난과 시련에도 자신을 정성껏 보살필 줄 알게 된다. 엄마 역시 이 경험을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신생아실 간호사가 되기 전까지는 아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매일 울고, 먹고, 안아달라고만 하는 아기들이 인내만을 필요로 하는 존재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면서 크고 넓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아기들이 그 누구보다 능동적인 힘을 가진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이렇게 조그만 아기들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구나,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더 가치 있는 삶을 꿈꾸며 노력하게 됐다.

신생아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큰 행운이다. 끝없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한다.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다.
  • 중앙대 건강간호대학원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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