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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 감사한 이유
김 미 옥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 수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6-21 오후 17:48:32

학생시절부터 정신간호에 매력을 느껴 입사했다는 한 신입간호사가 “선생님은 어떻게 계속 간호사로 일할 수 있었냐”고 내게 묻는다. 어떤 비결이라도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그 모습에 웃음이 났다. 14년 동안 변함없이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정신간호사의 꿈을 품고 있던 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방형 정신병원이라는 데 매력을 느껴 졸업과 동시에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에 입사했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최상의 치료 환경에서 제대로 된 간호를 할 수 있는 병원이라는 점은 정신간호사로서 자부심을 갖게 했고 나를 더욱 분발하게 만들었다.
 
아크릴 벽으로 막혀 있던 간호사실을 개방해 환자와의 벽을 허물고, 만성환자들의 보호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퇴원과 사회재활을 시도하도록 하는 등 우리 병원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했다.
 
때론 이 일이 내게 맞는가 하는 갈등을 한 적도 있지만, 난 시간이 지날수록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 정신간호사 일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나를 들여다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적 성장을 해나갈 수 있고, 때로는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기쁨도 맛본다.
 
신입간호사 때의 일이다. 병실을 순회하는데 잔뜩 화가 난 환자가 자신은 입원할 필요가 없다며 병원과 직원들 태도 하나하나에 대해 꼬투리를 잡고 따지는데,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당황했고 간호사실로 들어와 울고 말았다.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속상해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성장시켜주는 선배와 동료들이 함께 하고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은 화내고 소리치는 환자들을 보면 그 사람의 상처 입은 마음이 먼저 보인다. “그러게 얼마나 속상하세요”라고 말해주면서 그 마음을 알아주고 표현해주면 싸우려고 덤비려던 환자가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모습으로 변하고 신뢰가 쌓이게 된다.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다양한 상처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타인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나 자신도 성장해왔다.
 
신입간호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이 자신에게 또 다른 성장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됨을 기억하고, 자신에게 찾아온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후 찾아오는 성장과 변화를 느끼며 즐겨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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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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