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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함께 나눈 사랑의 봉사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 읽어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2-12 오전 10:15:07


 간호학과에 진학하면서 대학생활 중 꼭 해외봉사를 다녀오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네팔에서 해외봉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과 목표를 달성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49명의 대학생들과 해외봉사의 첫걸음을 디뎠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우리가 할 일은 교통봉사와 청결봉사, 삼림봉사였다. 횡단보도와 신호등, 교통경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신호를 위반하고 있었다. “빠끌루스, 빠끌루스(가지마세요)”를 외쳤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점점 내 손짓에 멈춰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청결봉사를 위해 우리가 간 곳은 `가나바 할라반' 마을이었다. 맡은 일은 마을의 중심부로 여겨지는 우물 주변 청소였다. 쓰레기 섞인 흙더미를 손으로 퍼 올리는 것으로 봉사는 시작됐다. 이어 시내 거리에서 쓰레기 줍는 일을 했다. 몸을 사리는 동료는 없었다. 경쟁이라도 하듯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 청소했다.

 그러던 중 네팔의 아이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색한 발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며 따라오던 그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며, 우리의 작은 봉사활동이 앞으로 네팔을 이끌어나갈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새겨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삼림봉사에서는 무성한 잡초로 뒤덮인 산비탈에 500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나중에 다시 네팔을 찾게 될 그날, 이 산비탈이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여질 모습을 상상했다. 봉사 일정은 마무리 됐고, 네팔적십자사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팔의 민속공연을 감상했고, 우리도 부채춤, 태권도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공연을 펼쳤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웃음이 가득한 그들의 얼굴에서 나
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다.

 네팔에서의 경험이 특별했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있었다. 봉사란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장이다. 이들은 청소를 하는 우리를 보며 함께 빗자루를 들었고, 묘목을 심을 때는 함께 땅을 팠다. 그들은 봉사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있었다. 봉사를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 네팔의 내일에는 희망이 보였다.

조진숙 (남부대 간호학과 4학년)


  • 중앙대 건강간호대학원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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