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간호학과 1학년 일본연수 다녀와
행복한 노후 보내는 어르신들 인상적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2-20 오전 09:31:55
대전대는 학과별로 전공 특성과 기호에 맞춰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비를 지원해, 전체 신입생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입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내가 대전대에 지원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 때문에 해외연수 전부터 기대감에 마냥 떨렸다.
간호학과 1학년 37명이 지난 11월 14~18일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시립병원과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의료인을 배려하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었으며, 환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방문한 시립병원에서는 매년 한 차례 간호사 평가제를 실시한다고 했다. 간호사가 급여 및 근무환경에 대해 스스로 평가함으로써 보다 나은 조건에서 환자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매달 간호사의 밤번 근무를 72시간이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간호사의 건강과 양질의 간호를 고려한 방침이다. 복도의 병실 문 앞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해 의료진과 보호자로 하여금 환자의 감염 예방에 적극 동참하도록 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노인요양시설이었다. 채광과 전망이 매우 좋았고 깨끗했다. 데이케어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는데, 매일 아침 9시 셔틀버스를 타고 시설에 온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 체크를 하고 목욕을 시켜준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사지마비 어르신이 통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느껴지는 점이 많았다.
일본에서 노인요양시설은 개호보험에 준해 운영되며, 1~5단계로 구분된다. 3단계에 해당하는 노인부터 노인요양시설에서 특별양호를 받는다. 특별양호란 시설에 입소해 3개월간 집중양호를 받는 것으로 3개월이 되면 퇴원하고, 원하면 재입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곳에는 90년대에 입원해 현재까지 계신 최장기 입소자도 있었다. 그 분을 보며 `정말 노인들을 중심으로 잘 돌보고 있으니 오랫동안 계시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드는 우리나라도 이처럼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이 보편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연수를 통해 일본과 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을 비교해 보게 됐다. 더불어 내가 나중에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게 된다면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아직까지 일본에서 만났던 어르신들의 환한 모습과, 가족같이 편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직원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에게 밝은 웃음과 따뜻함을 드릴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을 꾸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은지(대전대 간호학과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