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활치료 시스템 인상적
간호사, 장애인 삶의 질 향상 핵심 역할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8-08 오전 09:56:10
재활간호학회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해 일본 재활병원을 7월 10~13일 돌아보고 왔다. 일본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1%인 초고령화 사회이다. 경제 성장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연장됐으나 건강수명은 5년 정도 단축된 상태이며,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질병 회복기에 재활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게 되며, 발병 후 2개월 이내에 입원하도록 법률로 정해져 있다. 재활병원에서 지정된 기간 동안 치료를 받고, 이후 집이나 노인보건시설, 너싱홈에서 간호를 받다가 장기요양병원으로 옮겨가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방문한 관서재활병원은 2004년 개원한 오사카 유일의 재활 단과병원이다. 주 대상자는 뇌혈관질환(70%), 정형외과 질환(20%), 폐질환(10%)으로 평균연령은 70세이다. 총 144병상에서 2개월 전후의 입원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진행하며, 병원 내 연구소가 있어 간호사 호출기, 마비환자를 위한 각종 센서 등을 연구해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사와 보조원이 2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의 치료 스케줄을 관리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상생활동작(ADL) 관리를 하고 있다.
고베시에서 시민 복지를 위해 운영하는 행복촌 내의 재활병원 역시 주대상자는 노년층이다. 고령자와 장애인이 자립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비장애인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장애인 갱생시설, 노인치료센터, 재활병원, 치매병원, 숙박시설, 온천건강센터, 캠프장, 운동경기장, 농원 등 34개의 시설이 있다.
수작업과 첨단기술을 이용해 무공해, 무취 과정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의지를 만드는 61년 된 가와무라 의지회사도 방문했다. 지문까지 똑같게 만들 정도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재활병원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관서재활병원장은 “오케스트라 팀의 지휘자는 의사이지만 이를 조화롭게 만들어 가는 역할은 간호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현실은 아직 재활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한 유랑치료, 치료 위주의 시설 및 사고, 체계적 재활치료 시스템 미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재활간호가 갈 길은 쉽지 않다. 간호사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며, 재활전문간호사가 속히 배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활간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무엇보다도 귀중했다. 뜻 깊은 시간을 허락해준 재활간호학회 임원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백미정(서울재활병원 간호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