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간호스테이션 운영책임자는 간호사
6년마다 허가 갱신 … 전국협회에서 정책활동과 교육지원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7-18 오전 09:46:33
가정간호사회가 6월 28일~7월 1일 일본에서 실시한 방문간호연수 프로그램에 3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일본은 2000년부터 고령자 위주의 개호보험을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2008년 7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유사해 재가서비스의 방향과 그룹홈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참가했다.
연수 첫날, 요코하마에 위치한 고호쿠 의료센터의 방문간호스테이션과 치매성 고령자 그룹홈을 방문했다. 방문간호스테이션 이용자 중 50%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80%가 개호보험서비스, 20%가 의료보험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월 방문건수는 821건으로 13명의 상근간호사가 있었으며, 24시간 근무체계였다. 5년 이상 실무경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거쳐 케어매니저 자격을 부여하고 있었으며, 아직 인지도나 보수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했다.
치매 대신 `인지증'으로 불러
개호보험의 재원은 40세 이상에서 부담하는 보험료 50%와 지방세 50%로 충당하고 있었다. 특히 말기암이나 희귀난치성질환, 인공호흡기 사용 등 보건복지부에서 별도로 지정한 질환에 대해서는 의료보험서비스를 받도록 돼 있었다.
요코하마 하쯔라쯔 그룹홈은 3유닛(1유닛 당 9명)에 27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모두 독실로 이뤄져 있었다. 그룹홈은 시설이라기보다 가정과 같은 느낌으로, 노인의 잔존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돌봐주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환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치매 대신 `인지증'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한다. 치매환자 그룹홈은 개호보험 실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 8800여개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개호보험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재정상황은 좋지 않았으며, 그룹홈 관리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질 관리와 지역사회 의료시설과의 연계라고 했다.
다음날 방문한 도쿄의 데이진제약에서는 호흡기질환자단체연합회장과 재택 산소요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1994년 6월 발족된 전국방문간호사업협회 사무국장과의 만남에서는 일본 방문간호사업의 주요내용과 활동상황에 대해 들었다. 현재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정회원 방문간호스테이션의 수는 3700개이며 협회에서 방문간호사업 보급 및 홍보활동, 서비스 질 향상에 대한 연구 등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방문간호 비전 확인
방문간호스테이션을 설립하려면 운영책임자로 반드시 전임간호사가 있어야 하고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상근인력이 2.5명 이상이어야 한다. 보험 과다청구 또는 상근인력 부족시에는 업무정지 처분을 받고, 불법 운영 예방차원에서 6년에 한 번씩 사업소 허가를 갱신한다고 한다.
세이루카 간호대학에서는 `일본에 있어서의 노년간호학의 최근 토픽'에 관한 강의를 가메이 교수로부터 듣고, 부속병원인 성누가병원을 견학했다. 성누가병원은 520병상으로 모든 병실은 1인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우리가 둘러본 외래는 마치 호텔 로비에 서 있는 느낌을 줄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을 앞두고 가정간호와 방문간호의 역할정립과 연계방안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호보험과 의료보험서비스를 같이 제공하고 있는 일본의 방문간호스테이션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대상자의 수요-공급 예측과 보험의 안정적인 재원 마련, 간호의 질 확보가 재가간호의 성공의 열쇠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일본연수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재가방문간호와 그룹홈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최지연 간호사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가정간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