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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 첫 출발
“환자 마음 어루만지는 간호사 되고 싶어”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8-10 오전 10:30:33

 간호대학생 시절, 참 간호를 실천하리라는 각오로 병원 실습을 나갔다. 병원에서 만난 선배간호사의 모습은 기대했던 대로 정말 멋있었다. 수많은 검사실, 진료지원 부서들과 환자와 의사, 보호자를 연결해 주는 의사소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서 있는 선배간호사들을 보면서 나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 유니폼을 입게 되면, 선배간호사들처럼 병원과 환자에게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지만 정작 신규간호사로 입사한 후에는 이러한 꿈과 이상이 현실과 만날 때 얼마나 괴리가 클 수 있는 것인지를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혔는데도 실수투성이인 모습, 환자와 담당 주치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모습, 육체의 아픔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을 대할 때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는 미숙한 모습, 아픈 환자로 인해 작은 것에도 예민해져 있는 보호자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대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는 내 모습들. 누구에게 혼나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좌절감에 너무도 힘겨웠다.

 특히 신입간호사 교육과정을 마치고 `담당 간호사 정순이'로 병실을 맡아 일하게 됐을 때는 혼자 간호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선배간호사와 함께 할 때에는 척척 잘 해결되던 모든 일들이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방해를 놓는 것처럼 해결이 되지 않아 꾸중을 듣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정말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러던 나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다. 몇 번을 시도해도 혈관을 찾기 힘들었던 환자에게 단 한 번에 혈관주사를 놓을 수 있었을 때가 바로 그때였다. 환자들이 고통을 덜 느끼는 모습을 보게 됐을 때도 감동이 밀려왔다. 나는 비로소 간호사로서의 사명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뿌듯해 눈물이 나기도 했다.

 `마음까지 간호해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게 해 달라'고 어려서부터 기도해왔던 소망이 꼭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나를 통해 평안해지고 동료간호사들이 나와 함께 일함으로써 즐거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꿈꾸던 참 간호의 실천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일은 위대하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에서부터 소박하게 시작된다고 한다. 지금의 작은 걸음이 나의 소망과 기도를 이루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가진 이 마음과 기대, 기도하며 준비하는 각오들을 항상 일깨우며 간호사로서의 사명과 꿈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해본다.

정순이(강릉아산병원 간호사)
  • 중앙대 건강간호대학원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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