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간호사 나이팅게일
강현숙(공주대 간호학과 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5-18 오전 09:32:58
이 땅에서 백의의 천사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나이팅게일의 후예로 살아가기로 결정하고 헌신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새로운 도전과 거룩한 사명으로 불타게 할 책이 나왔다.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간호사 나이팅게일'은 나이팅게일의 삶을 완전히 새롭게 조명한 누구나 읽기 쉽고 아름다운 책이다.
작년에 런던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있는 성토마스병원 입구에 위치한 나이팅게일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나이팅게일의 사랑과 헌신의 역사와 열매들을 보며 감동받고 있었다.
나이팅게일의 달 5월, 그분에 대해 다시 기리고 이해하고 본받아 우리 인생에도 사명과 보람과 축복으로 가득차길 기원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영국 상류층 귀족의 둘째딸로 태어나 가난하고 병든 자들에게로 향하는 사랑의 마음을 멈출 수 없어 기도하던 17세에 `나를 위해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음성을 듣고, 한 번뿐인 인생 목숨 걸고 열정 바쳐 할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하나님께 받은 사명과 비전을 위해 준비했다. 6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멋진 청년의 청혼도 거절하고, 간호는 낮고 비천한 자들이 하는 일이라는 사회의 인식과 부모의 반대로 인한 오랫동안의 갈등과 좌절의 시간 속에서도 나이팅게일은 사명을 잊지 않고 목표를 향해 준비해나갔다.
여성이라는 자체가 최대 단점이었던 시대 상황에서도 나이팅게일은 단점을 바라보고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장점인 다양한 외국어 실력과 방대한 독서량과 공부, 정치 역사 통계학 수학 등 다방면의 실력과 경험, 빅토리아 여왕을 비롯해 정계에 있는 자신의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남성정치가들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설득력과 추진력과 파워를 갖고 일을 이루어 나갔다.
독일에서 간호교육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온 나이팅게일은 영국 최초의 `여성병원'을 창설하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크림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즉시 기금을 모으고 38명의 간호 원정대를 구성해 전쟁터로 들어가 야전병원의 불합리한 운영 체계를 바꾸고 환자 중심의 실용적인 개혁안을 성공시켜 야전병원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군병원 개혁과 군대 복지를 위해 왕립위원회를 만들고 군의학교를 세워 영국 군병원의 근대화를 이루어냈다. 또한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를 세워 전문간호인을 양성하여 간호에 대한 인식을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로 바꾸고 간호사를 가장 존경받는 여성직업으로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한 그녀의 영향으로 국제적십자사가 창설되기도 했다.
크림반도 전쟁의 승리로 나이팅게일은 전쟁 영웅이 되었지만 온 국민의 떠들썩한 환영식을 피해 얼굴을 숨기고 조용히 귀국해서 빅토리아 여왕과 국민들로부터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전쟁에서 얻은 열병과 몸을 돌보지 않은 헌신으로 40세부터는 거의 누워서 지낼 정도로 약했지만 살아 있는 동안 병들고 연약한 자들을 위해 지
속적으로 일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이루어낸 그녀의 묘비에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1820년 출생, 1910년 사망”이라는 단 세 줄만이 기록되어 있어 그녀의 겸손하고 소박한 삶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우리 간호사들의 힘과 자랑이며 모델인 `백의 천사, 사랑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거룩한 사명자였고, 도전자였으며, 전략가였고, 개혁가였으며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한 번 뿐인 인생, 어떻게 하면 쓰임 받고 보람있는 명품 인생이 될까. 인생을 걸고 열정을 바칠만한 사명을 발견하고 이루길 원하는 사람들과 간호학생들, 간호사들, 글로벌 시대에 각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고 비전을 세우고 빛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샘 웰만 지음, 김세라 옮김 / 상상북스 /값 8,900원〉
강현숙(공주대 간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