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병원의 힘 `고객 감동'
간호 마케팅 해외연수 다녀와서
[강남성모병원] 이선경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1-17 오전 11:45:23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한 `간호관리에서의 마케팅 접근'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전국 12개 병원 29명의 간호관리자는 싱가포르 3개 병원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병원은 샴쌍둥이 분리수술로 유명해진 Raffles Hospital, 싱가포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Singapore General Hospital, 그리고 여성과 아동 전문병원인 K.K. Women's and children's Hospital이다.
싱가포르에는 28개의 병원이 있으며 크게 public hospital과 private hospital로 나뉜다. public hospital은 정부에서 운영하며, 환자가 의사를 지정할 수 없고 병원에서 지정해 주는 대로 진료를 받으며, 검사나 약 또한 병원에서 정해진 대로 받아야 하는 체제이다. 이에 비해 private hospital은 개인이나 재단이 운영하는 사립병원으로 환자가 의사를 지정할 수 있고, 검사나 치료도 환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치료기간도 빠르지만 비용은 비싼 편이라고 한다.
처음 방문한 Raffles Hospital은 private hospital에 속하며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병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Raffles Hospital은 Raffles Medical Group에 속하는 병원으로 Raffles Medical Group에는 Raffles Medical Clinics, Raffles Health, 그리고 International Medical Insurers 등이 있다.
Raffles Medical Clinics은 우리나라 의원급으로 이곳을 거쳐 Raffles Hospital로 의뢰되어 진료를 받게 된다. 1일 외래 환자는 약 2000명 정도라고 한다. Raffles Hospital은 우리나라의 샴쌍둥이인 사랑이와 지혜의 분리 수술로 많이 알려졌다. 380병상의 작은 병원이지만 12개의 특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을 지향하는 곳이었다.
특히 Raffles Hospital에서 자랑하는 외국인 진료는 외국인 환자들을 상대로 하는 국제 마케팅으로 외국인 환자를 공항에서 병원으로 데려오는 것부터 시작해 입국절차 처리, 전문의 안내, 보험청구 설명, 여행안내와 통역서비스, 관광서비스 일체를 제공한다. 이러한 마케팅은 외래환자 유치를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Raffles Health에서는 비타민 종류와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FDA 공인을 받은 것으로 병원 이름을 걸고 재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이나 의료기구를 판매하기도 한다. 병원 이름으로 건강식품을 팔고 있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싱가포르의 보건법이 우리나라와는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Health Screeners'로 불리는 건강검진서비스도 병원의 인기상품으로, 원스톱 시스템이며 대상별로 7가지 패키지 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다. 직접 찾아가는 출장검진도 하고 있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호텔 같은 병원, 안락하고 편안한 입원실, 고급의료를 요구하는 계층을 위한 맞춤서비스가 이 병원을 항상 흑자 병원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 느껴졌다.
두 번째로 방문한 병원은 public hospital에 속하는 Singapore General Hospital(SGH)이었다. 병원을 들어섰을 때 병원이라고 느끼지 못했다. 항상 계절이 여름인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출입문이 필요 없었고, 문이 없기 때문에 참 넓고 외부로 통하는 곳마다 펼쳐지는 정원은 환자들로 하여금 한 번 더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있었다.
SGH는 1821년에 세워진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병원으로 1400개의 침상과 500여명의 스페셜리스트를 갖고 있으며, 연간 6만명의 입원환자와 50만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넓은 공간을 8개의 블럭으로 나누어 외래부분과 입원실부분 그리고 각종 검사실 등으로 표시하여 쉽게 찾을 수 있게 관리하고 있었다.
보험체계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입원실의 경우도 개인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돌아가는 오픈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빈부의 차 때문에 환자들이 받는 서비스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새로 건립된 SGH박물관은 병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병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다. 병원 견학 후 간호부장을 통해 싱가포르의 의료체계와 간호교육, 그리고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간호활동, QI활동들에 대해 들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병원은 싱가포르에서 유일한 여성과 아동 전문병원인 K.K. Women's and children's Hospital. 병원 홍보용 비디오를 관람하고 간호부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싱가포르 간호사 양성체계와 간호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간호 생산성을 위한 제도 또한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특화되고 전문화된 그리고 자부심에 넘치는 모습이 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는 힘이라고 느껴졌다.
싱가포르 국립병원의 소아과는 모두 이 병원에 집합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