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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센병에 대한 선입견 버린 귀한 체험
[남부대간호학과 2학년] 신시내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10-07 오전 10:16:36

 울창한 나무와 푸르른 바다 위의 작은 섬, 소록도. 간호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의 일원으로 섬을 찾았다.

 한센병에 대한 생소함과 선입견, 다소 접근하기에 어렵지 않을까하는 어색한 마음,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짊어지고 계신 이곳 어르신들께 봉사다운 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섬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병원까지 오는 동안 이곳은 그저 몇 가구 살지 않는 평범함 바닷가 외딴 섬으로 다가왔다.

 첫날, 한센병의 정의와 이 섬의 역사와 현재 상황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자원봉사를 위해 들어온 곳이었기에 마을 어르신들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나는 하나하나 수첩에 적어가며 그것들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겼다. 이어진 장애체험에서는 눈을 가리고 걷기, 휠체어를 타고 가기, 목발 짚고 걷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했다.

 짧은 시간의 장애체험이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이 겪었을 고통을 몸소 느껴보니 그들의 심정과 일상의 어려움들이 가슴에 깊게 와 닿았다. 비록 그들의 마음을 100% 이해해주고 나눌 수는 없더라도, 그들의 불편함을 함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가 내게 생긴듯한 기분이었다.

 이튿날 팔, 다리가 없는 노인분들을 만났다. 나와는 다른 외모에 대한 거부감, 그런 감정이 실린 내 표정을 읽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상처를 입으시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들이 나의 뇌리를 맴돌았다. 하지만 참으로 신기했던 점은 처음에는 많은 것을 고민했던 내가 어르신들을 뵙고 내 손길이 그분들의 아픈 곳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복잡하고 낯설기만 하던 모든 벽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만난 소록도의 한센병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전염의 위험성들과 고정관념들에서 벗어나 다른 질환들과 다름없는 하나의 질환이었고, 이곳 분들은 그 병을 지니고 평생을 사신 그저 힘없는 어르신들이었다. 비록 뼈아픈 과거가 있고 우리와는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고 외로움과 눈물에 지쳐버리셨지만, 그를 이겨내는 행복한 웃음과 예쁜 마음, 언제나 희망을 꿈꾸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셨다.

 그분들은 매일 매일을 밝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감사히 여기시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가지셨다.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탐욕 없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하루에 최선을 다해 사시는 그 성실함과 따뜻함이 나를 더 배우게 하고 깨닫게 했다.

 봉사란 끝없이 변화하는 인류의 시간 속에서 결코 탈색되지 않는 작고도 큰 사랑의 결정체가 아닐까 싶다. 4박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듬뿍 받았고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신 시 내(남부대 간호학과 2학년)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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