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수를 다녀와서
이 현 주(연대 간호대학 4년)
[연대 간호대학] 이현주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9-01 오전 11:07:48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에서 마련한 일본 St. Luke's college of Nursing 견학프로그램에 다녀왔다. 4학년 동기생인 공나영, 차계원 양과 2학년 강효주 양과 함께 참석했다.
도착 이튿날 오전 성누가대학을 방문해 대학과 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다음,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간호에 대한 이해와 한국, 미국의 간호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이어졌고, 오후에는 학교시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간호학과 관련된 방대한 영역의, 많은 양의 저널을 갖추고 있는 2층 규모의 도서관과 지하 한 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실습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교환학생을 위한 웰컴파티 시간에는 연세대학교와 간호대학, 연세의료원에 대해 준비한 자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의 아동간호와 모성간호, 간호체계와 교육에 관한 수업을 들었는데 모두 교환학생만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간호를 구체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한 수업으로는 실습실에서 신생아간호에 대해 배우는 것과 인간발달과정 중 노인기를 체험하는 것이었다. 교수님께 배우고 이를 실제로 체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모든 학생들이 참여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노인기 체험실습은 손과 발에 무거운 주머니를 차고 앞이 잘 안 보이는 안경을 착용하는 등 노인기의 신체적 특징을 경험하고 그들에게 있어 일상생활의 움직임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우리들도 해보았는데 이론적으로만 배웠던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단순한 지식이 아닌 노인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모성수업시간에는 조산사의 영역과 활동범위 등을 설명하고 분만시 좋은 전통 차를 알려주거나 삼음교 지압을 분만시 이용하는 등 서양의 것과 전통을 융합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2학년 영어시간에 참석했을 때 의학용어와 일반회화를 함께 합쳐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병원은 두 번 방문했는데, 전체적인 병원 구조와 NCU, ICU, ER 등과 병원 운영체계에 대해 견학했다. 각 병실이 1인실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일본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보험을 통한 지원이 잘 되어 있어 가난한 환자도 병원 이용의 두려움이 없도록 운영되는 안정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전자간호기록(EMR)을 정착시켜 활용하는 모습에서 발전된 의료시스템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에 대한 관심이 우리 학생들에 비해 적어 교육수준이나 배움에 대한 열의는 한국의 간호사가 더 높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너싱홈을 방문했는데 오래전부터 고령화가 시작된 일본에서 너싱홈은 규모나 수, 국가의 지원 등이 이미 안정단계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막 시작된 한국의 현실로 봤을 때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에서 간호가 어떻게 운영되고 교육되고 있는지 배우고, 한국과의 비교를 넘어 본받을 것과 우리나라가 더 발전된 것을 함께 나눔으로써 협력하여 발전해 나가야함을 느낀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