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위스 간호현장을 찾아서
서 순 림(경북대 간호대학 교수)
[경북대 간호대학] 서순림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9-01 오전 11:06:06

우리나라 노인인구 증가 속도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며 그에 따른 노인에 관한 건강과 복지문제를 담당할 인력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노인전문간호사 양성을 위한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면서, 교수개발을 목적으로 이화여대 간호과학연구소가 주최한 독일과 스위스 해외연수 세미나에 참석했다.
프라이부르크 칼 요셉 호스피스에서 첫 연수가 시작됐다. 가정과 같이 아늑하게 꾸며진 호스피스시설로 작은 성당에는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글, 사진 등이 역사서처럼 문서집으로 보관되어 있었으며, 식당, 작은 휴식공간에 이르기까지 채광과 장식, 꽃 등에 세심한 배려가 있어 호스피스 간호의 진면목을 본 것 같았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은 성안나 요양원으로 거주노인은 요양서비스 제공이 0단계인 17명과 일일 서비스 제공시간이 1단계(45분)와 2단계(120분) 각각 25명, 가장 도움을 많이 요구하는 3단계(240분) 15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카리타스 아카데미에서는 지역마다 다양한 독일의 교육제도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프라이부르크에는 성인간호사, 아동간호사, 노인간호사가 있으며 간호사가 되려면 각기 다른 교육과정에서 3년간 교육을 받은 후 각각 다른 국가시험을 치르면 해당분야의 간호사가 된다. 카리타스 아카데미에서는 현재 간호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간호사의 심화교육프로그램인 추가 자격을 받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주제별 교육프로그램, 전문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다음 날은 Katholische Sozialstation 가톨릭사회복지센터에서 방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간호사와 함께 프라이부르크 가정을 방문했다. 이들의 방문간호서비스는 신체적 간호에 국한된 다소 낮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가톨릭사회복지센터는 환자나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가정에서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는 데 목적을 두고 대상자의 신체간호, 사회적 지지, 자가간호 능력증진, 요양과 양로, 방문간호, 그룹홈, 재가방문 호스피스, 노인건강을 위한 정보, 기타 서비스 상담을 제공하는 곳이었다.
오후에 방문한 Tumor Biology 특수클리닉은 암환자를 위한 전문병원으로 암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급성기 간호(평균 3일)와 수술 후 3~6주간의 재활간호를 제공했다. 이곳에서는 임상시험연구와 간호수행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어 프라이부르크 가톨릭대학을 방문해 임상간호사, 교육자, 간호행정 관리자를 배출하는 학사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받았다.
셋째 날은 심장전문의료센터인 Bad Krozingen을 방문했다. 이곳은 환자를 15분 이내에 운송하는 헬리콥터 체계를 갖춘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병원임을 자부했다. 심장소생을 위한 모든 장비가 배낭에 들어있어 심정지 환자 발생시 즉각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중환자실간호는 기본간호, 호흡기간호, 관찰, 비상팀, 심전도 판독을 하는 간호로 되어있었으며 입원환자의 이름과 주치의 이름이 병실문 앞에 전자식으로 된 것이 눈에 띄었다.
다음 날, 바젤시에서 가장 오래된 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위스의 보건의료체계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의료와 복지 지원을 하고 있으며 85세 이상의 노인은 요양원 시설 입주를, 80세 이하는 노인 주거시설형태 거주를 권장했다.
바젤시의 노인정책은 노인이 가정에서 도움을 받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돌봄 유형, 요양욕구결정, 질 관리를 하며 다양한 노인시설을 확충해 연계해 주는 것 외에도 노인간호인력의 수급과 공급을 통제하는 것을 기본정책으로 한다고 했다. 노인에 대한 간호는 간호사, 물리요법사, 작업요법사, 임상심리신경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적 팀 접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요양원은 집과 같은 환경에서 노인이 내적 평안을 도모하고 최대한의 자율성과 안정을 제공받는 돌봄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두고 노인의 종교, 문화적 배경, 가족희망 등에 대한 모든 욕구를 고려하여 간호하고 있다고 했다. 노인 자치모임, 가족모임이 한 달에 1번씩 이뤄지며 질 관리를 위한 직원 재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병원과 요양원을 순회했을 때 병원환경이 깨끗하고 안락하게 꾸며져 있는 점과 작은 규모의 방에서부터 큰 규모(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요양원 거주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바젤대학병원을 방문해 암 환자의 통증관리, 섬망 노인에 관한 임상연구발표에 참석했고 병원 순회를 통해서는 병실의 모든 물품과 수납을 빌트 인 시스템으로 한 점, 환자가족과 간호사를 위한 각각의 휴식공간, 로비의 현대적 시설, 재활용품 등을 볼 수 있었다.
바젤시의 대학병원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