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와 부산가톨릭대 호스피스전문간호사과정의 대학원생 17명은 11일간 미국연수를 하게 됐다. 이번 연수는 호스피스 및 완화간호에 초점을 두고 미국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 & Clinical Nurse Specialist)들의 다양한 업무 형태를 직접 경험하고, 임상역할을 창출하며 발전시키는 것을 배우고 우리의 동양적인 호스피스 완화간호의 치료적인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 첫 날, Gundersen Lutheran Hospital에 도착,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다섯 과목의 교육강좌를 들은 후, 병원 견학을 했다. 이후 5일간은 미국 NP 한 명과 우리 학생들 2명이 한조가 되어 병원의 Hospice Unit, Palliative Care Center, 외래, Nursing Home, 가정방문 실습을 하며 전문간호사의 구체적인 역할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 외래에서 일하는 NP는 분야별로 진료과와 사무실이 따로 있었으며 외래 진료시에 정확하고 다양한 신체검진과 상담, 교육과 드레싱, 약과 검사처방도 직접 시행하며 입.퇴원을 결정하는 등 간호사로서 일하는데 제한이 없었다. 일반간호사와 전문간호사, 의사간에 팀워크가 잘 이뤄져 환자를 다양한 면에서 관찰 접근이 용이해 보였다.
병동실습을 하면서 치료코디네이터(전문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수간호사, 담당간호사간의 서로 협조적이며 환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벌이는 모습과 약물을 처방할 때도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고 동의를 받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정호스피스 실습 때는 임종이 가까운 환자에게 전문간호사가 앞으로 보호자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알려주고 죽음의 과정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을 보았다. 약은 직접 약국에 전화해 약사와 상의했고 조제된 약이 잘 배달됨을 확인했으며 약 복용 후 경과를 관찰했고 환자의 환부를 치료해주었다.
호스피스센터에서는 오전 8시부터 팀 미팅을 가졌다. 코디네이터인 전문간호사, 의사, 목사, 사회복지사, 게스트 등 10여명이 환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치료 방향을 세웠다. Palliative Care Center에서는 항암화학요법도 함께 시행하고 있었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환자와 가족들이 정신적 충격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었다.
실습 일정을 마치고 컨퍼런스에서 지도해주신 각 분야의 NP선생님들과 병원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여대 김수지 교수님의 Interpersonal Caring Behaviors 강의가 있었고, 미국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강의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감격의 수료증을 받았다. 철저한 환자중심의 태도로 전문간호사로서 어떻게 일해야 할지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 여러 NP선생님께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호스피스와 완화 관리와 관련된 현장을 돌아보고 여러 가지를 경험한 이번 연수는 호스피스를 알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자극을 준 유익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