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는 사람들
허 선 희 간호사(서울 참병원 6병동)
[서울참병원] 허선희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4-21 오전 09:53:59

한 배를 탔습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배에 올랐지만
이젠 같이 가고 있습니다.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는 날이면
다가올 폭풍우가 두려워 떨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도 가도 보이지 않는 육지가 그리워
미쳐버릴 것 같은 이도 분명 있을 겁니다.
목적지는 다릅니다.
누가 먼저 내리게 될지
어느 곳에 내리게 될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사히 도착하는 그 날까지
같이 갔으면 합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 말입니다.
어느 사람은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여
순항에 한 몫을 할 터이고
또 어느 사람은
앞만 보고 냅다 뛰는 이의 어깨를 두드려
한걸음 늦추게 하는
지혜를 가르쳐줄 것입니다.
정말이지
다 나름의 쓰임새가 있나 봅니다.
모자란 사람
남는 사람
함께 갔으면 합니다.
허선희 간호사(서울 참병원 6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