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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요법에 대한 소고(小考)
전 숙 (전남 나주시 금안보건진료소장)
[금안보건진료소장] 전숙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1-04 오전 09:38:13

지독한 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있어요
(차라리 지금 이대로 죽어서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어요)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이래요
실낱같은 삶의 희망이 끊겼다 하더라도요
폭풍우 치는 절망의 나락에 빠진 고통의 바다에서
구조 받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품어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답게 평온하게 갈 수 있는
완화요법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랍니다

그런데요
그 완화요법 받기가 힘없는 환우에게는 너무나 어려워요
철통같은 법이 성가시다고요
부작용이 무섭다고요
완화요법을 외면하는 의료인들은 안 계시지요?
사랑하는 나의 이웃들이여,
마약은 인간을 폐인으로 만든다는 편견 때문에
저희의 고통을 몰라라하지는 않으시지요?
정신적 의존과 육체적 의존이 다르다고 외치지 않아도 되지요?
정말 붉은 띠로 머리 묶고 거리에 나서서
두 팔을 흔들어야 우리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는 그렇게 싸울 기력도 남아있지 않답니다
날마다 지옥 같은 통증과 싸우느라 옆으로 눈 돌릴 틈도 없답니다

호스피스병동은 그림의 떡이구요
진통제는, 열두 굽이 고통의 터널을 혀를 깨물고
칠성판의 고문을 겪고 난 후에야 굼벵이처럼 고개 내밀지요

언제나, 악마 같은 통증에 시달리는 우리를 젖은 가슴으로 느껴주실래요
언제 하늘나라에 갈지 모르는 시한부 생명한테 부작용이 무섭겠어요
오히려 뇌를 갉아먹는 고통과 고액의 병원비가 무서워요
진통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비참한 모습이 두려워요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통증의 감옥에서
풀려나기를 원하는 말기 암환자를
날마다 생살이 찢기는 아픔에
영혼이 말라서 시들어가는 우리를
바로 당신이 아는 체 해주기를
이 순간도 간절히 간구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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