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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경험 UCLA 연수
열정적인 토론식 수업에 감명
[연대 원주의대 간호학과] 김희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10-21 오전 09:20:25
지난 여름, 나는 아주 특별한 행운을 만났다. 연세대 국제교육교류부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주관하는 Yonsei-UC Global Leader Exchange Program 일환으로 UC Berkeley/UCLA Summer session에 참가할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이다. A클래스 장학생으로 뽑혀 항공료, 수업료, 기숙사비, 체재비를 포함해 6,000달러를 지원받았다. 부족한 나에게 이렇게 큰 투자를 해주신 학교에 감사드린다.
UCLA에서 `Bioterrorism and Emerging Infection' 과목을 수강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문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생화학적 위협이 있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 하에 질병의 과정과 면역체계, 미생물진화,사스 등 감염질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기초지식들은 앞으로 `과학적 간호'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이론적 근거가 될 것이다.
강의를 들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미국 학생들은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손을 들고, 교수님이 지적해 줄때까지 절대 손을 내리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모르는 것은 확인하고 수업을 계속 진행했다.
처음에는 몇몇 학생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에 그렇게 참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자기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어렸을 때부터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ESL 수강생 20명 중 18명은 한국인이었고, 일본과 대만 출신이 각각 1명이었다. 간호학을 전공한 대만 친구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대만에서 3학년을 마치고 1년동안 교환학생으로 와 있었는데,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을 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이 보수가 더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선진의료를 배우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캠퍼스에서 보냈지만 짬을 내 헐리우드와 비버리 힐즈에도 가보고 주말에는 여행도 다녀왔다. UCLA에서는 학생증인 Bruin Card만 있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체육관이며 수영장이며 교내 거의 모든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스트레칭, 러닝머신, 라켓볼, 수영, 사우나까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해져서 돌아왔다.
무엇보다 부러웠고 많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곳은 UCLA 도서관이었다. UCLA에는 Powell Library라는 중앙도서관이 있고, 각 단과대학 별로 도서관이 있었는데 모두 합친 장서 수는 700만권 정도 된다고 하니 너무 부러웠다. Biomedical Library에는 간호학 서적들이 많았는데, 책꽂이 한 면이 Medical Surgical Nursing으로 꽉 차 있었다.
지금도 UCLA 캠퍼스가 눈에 선하다. 내일도 친구들과 라켓볼을 칠 수 있을 것 같고, 대만 친구 Sally를 만날 것만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생각했던 많은 결심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으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찾는 자만이 그 기회를 볼 수 있고,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우리에게 찾아 올 기회는 어떤 것일까.
김희진(연대 원주의대 간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