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일본 야마구치대 간호교류
하 주 영(이대 간호과학대학 연구원)
[이대간호과학대학 연구원] 하주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9-18 오전 09:40:46

최근 들어 일본과의 간호 교류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간호과학대학에서는 신경림 교수 주관으로 변영순, 김옥수 교수와 연구원, 학부생, 석·박사과정생, 목동병원 간호사 등 총 20명이 일본 우베시에 위치한 야마구치대학과의 간호 세미나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은 4박5일 일정으로 야마구치 대학에서의 강의뿐만 아니라 대학병원과 너싱홈 견학 및 일본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까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 후 3시간여를 버스로 이동해 간 곳은 츄고쿠 지역의 우베시로 동경과 같은 번화한 도시는 아니지만 전원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을 지닌 곳으로 야마구치(山口)대학의 3개 캠퍼스 중 의학과 농업에 특히 주력하고 있는 코구시 캠퍼스가 위치하고 있었다.
야마구치 대학에서 처음 가진 세미나는 `유전 간호(Genetic Nursing)'에 관한 것으로 오늘날 일본에서 발병되는 소아질환 가운데 많은 부분이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기에 산전검사나 초기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다음날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간호교육 및 제도에 관해 비교할 수 있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9년간의 초등교육과 3년간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4년제 간호대학에 진학하거나 교육부 소속의 3년제 Junior College Diploma나 보건복지부 소속의 Nursing School Diploma 등의 학위과정에 진학할 수 있으며 국가고시를 통해 RN이 된다. 만약 Public Health Nurse나 조산사가 되고자 하면 1년간의 과정을 추가로 이수한 후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고 했다.
일본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배우자 폭력 혹은 가정 폭력에 관해 서로 토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세미나 후 견학한 야마구치 대학병원은 480명의 간호사와 20명의 간호조수(看護助手) 총 500명의 인력을 갖춘 곳으로 환자 개개인의 프라이버시 유지와 편안함을 제공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너싱홈 아카리 엔(Akari-en)에서는 복지사와 재활치료사들이 주간보호센터 및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상생활활동과 물리치료를 통해 노인환자들을 돌보고 있었으며, 젊은 연령층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노인인구 비율이 증대되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경우 너싱홈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으나 그 규모나 수요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은 반면 일본의 경우 중소도시에도 대규모의 너싱홈 및 요양시설이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행사를 마치고 찾은 도키와 공원은 `백조의 호수’로 유명한 우베시의 명소로 이곳에서 열린 일본 전통무용과 다도의식을 통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짧은 일정을 통해 비록 일본 간호의 극히 단면만을 체험한 것이었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두 대학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활발한 정보교환과 학문적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