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인시설 연수
첨단 시스템·안전 구조 인상적
[건양대병원 인공신장실] 남궁숙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9-04 오전 10:05:02

최근 병원에서 모범직원을 대상으로 마련한 2차 일본연수를 5박 6일간 나고야로 다녀왔다. 이번 연수에는 간호사 6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이 참석했다. 간호사 중 제일 연장자였던 나는 일본연수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얻어올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기대, 설렘을 안고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일본에서의 첫날은 나고야 근교의 토요카와아오야마노인병원에서 시작됐다. 이 병원은 270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으로 일본정부가 2000년도에 새롭게 만든 개호보험(Long-term Care Insurance)에 맞춘 개호요양형 의료시설이었다.
노인전문병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재원환자의 평균나이가 83세라는 통역관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병실 전체를 온돌마루로 깔았으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문턱이 없는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었다. 병실 복도에 이중 안전바를 설치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음날 오전에는 아오야마종합병원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준종합병원과 유사한 형태와 구조를 가진 병원이었다.
오후에는 만사쿠라는 노인요양시설을 견학했는데 최근의 고급화 추세를 반영하듯 호텔 수준의 초현대식 전자동화시스템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치매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나가는 문은 이중 자동잠금장치로 돼 있었으며 엘리베이터도 스위치 2개를 눌러야 작동됐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휠체어를 이용한 수중목욕과 함께 침상에 누워 목욕할 수 있도록 침상용 목욕베드가 마련돼 있었다. 목욕 중에 오한을 없애주기 위해 벽면과 샤워기 윗면에 전기벽난로가 설치돼 있었다. 영양실에는 배식카트마다 냉·온배식카트가 구분되어 음식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했다. 병실 앞에 붙어있는 환자 이름을 적은 카드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로 표시해 화재나 재난시 카드를 보고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해 환자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연수기간동안 시민병원을 방문할 기회도 주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립병원이 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반면 일본은 시민병원이나 공립병원 등 정부에서 운영, 지원하는 병원들이 최신 설비와 장비를 갖추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병원견학과 함께 일본인들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말로만 듣던 일본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일본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가슴에 되새기며 나이팅게일이 야전병사들을 돌보기 위해 밝힌 등불처럼 이번 일본연수가 앞으로 내가 진정한 간호사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 궁 숙 파트장(건양대병원 인공신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