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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아기와 인간의 존엄성
박 영 희 간호사(안양병원 진료행정팀장)
[안양병원 진료행정팀장] 박영희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8-14 오전 09:40:00

얼마 전 영국에서 희귀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형의 치료를 위해 맞춤아기가 태어났다는 보도를 접했다. 맞춤아기란 인공수정 배아들을 만들어 이 가운데 질병유전자가 없는 정상적인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를 말한다. 주문형 아기인 맞춤아기들은 형제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탄생되는 경우가 많다.

 1999년 미국의 한 부부도 딸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맞춤아기를 출산했다. 맞춤아기의 탯줄에서 추출된 탯줄혈액은 딸의 골수에 이식되어 골수의 기능을 떠맡아 혈소판과 백혈구를 만들어내기 시작해 딸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다.

 치료를 위한 맞춤아기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맞춤아기의 동기는 생명을 살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질병치료를 위해 맞춤아기를 낳을 경우 배아검사는 필수적인 절차이다. 수정된 여러 개의 배아 중에서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치료용 배아를 선택해야 하고, 선택되지 못한 배아는 냉동상태가 되어 실험에 이용되거나 폐기되기에 이른다. 또한 배아 검사과정에서 배아에게 심각한 손상을 줄 확률을 무시할 수가 없다. 맞춤아기를 위해 수정된 여러 개의 배아를 다 출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 생명의 시작은 수정부터라고 할 때 맞춤아기는 많은 생명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측면에서 타인을 위한 치료목적으로 출생이 계획되어 진다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배아 선택과정에서 우수한 형질을 선택할 경우 우생학으로 흐를 위험도 배제하지 못한다.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란다고 해서 생명의 결정권이 부모에게 있는 것일까? 태아가 독립된 생명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가족 제도를 설정하고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다. 그 안에 부부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수태는 하나님의 선물이지 인간의 능력이 아닌 것이다. 임신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창조의 목적이지 치료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가 아무런 윤리의식 없이 맞춤아기를 받아들일 경우 우생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가족제도, 인간의 존엄성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필자는 현재 가톨릭대 대학원 생명윤리학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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