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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병영체험 마치고
박 선 영(서울대 간호대학 4년)
[서울대간호대학] 박선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8-14 오전 09:30:22

 졸업 전 마지막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던 내게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주최하는 `간호대학생 병영체험'이라는 매력적인 이벤트가 다가왔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 처음 만나는 다른 학교 친구들, 처음 입어보는 전투복. 모든 것이 생소한 가운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충성!'이라고 경례를 하면서 조금씩 군인으로 바뀌어갔다. 말로만 듣던 유격체조를 두 시간 정도 계속하면서 이게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나 자신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이렇게 나약하게 살았었나 하는 등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잠시도 쉴 틈 없이 내무생활 교육이 이어졌으며 야간 비상훈련도 진행됐다. 잠자는 도중 불침번도 섰다.

 아침에는 천근만근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점호를 받고 구보를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훈련에서는 생전 처음 만져보는 총을 받아들고 다양한 동작을 익혔으며 방독면을 착용하는 법도 배웠다. 특히 화생방전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한 야전간호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는데, 재빨리 방독면을 쓴 뒤 전상자를 이동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해 구해내야 했다.

 전쟁시 적과 직접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간호장교의 역할을 배우면서 간호학을 전공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비로소 국군간호사관학교 교내의 탑에 적혀 있는 `살려야 한다'라는 표어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환자를 `내 간호를 필요로 하는 아픈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꼭 `살려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 이것이 앞으로 내가 간호직에 종사하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신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날, 국군간호사관학교장님이신 양승숙 장군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 4시에는 일어나 구보를 하고 아침을 맞았다는 말씀을 들으며 그런 규칙적이고 정돈된 일상이 있었기에 지금의 당당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군대전병원을 견학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군 병원은 대체적으로 열악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상당히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의료정보전달 체계도 매우 잘 구축돼 있었다.

 이번 병영체험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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