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인간호 연수
인간 중심의 돌봄 소중함 깨달아
[군산간호대학 2년] 박수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7-10 오전 11:05:59

군산간호대학과 일본 가고시마대학이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네 번째 일본연수팀이 꾸려져 교수님들을 비롯한 19명의 학생들이 일본에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일찌감치 노령화사회로 진입해 노인간호의 체계와 기술이 발달된 나라 일본을 직접 방문하여 배우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가고시마대학병원이었다. 간호사 스테이션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병실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외국인인 우리들에게 병원의 전체적인 운영에 관해 설명하며 친절히 대해주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환자에 대한 서비스 수준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둘째 날에는 기리시마에 있는 재활센터를 방문했다. 화산지대라는 환경적 악조건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선물이랄 수 있는 온천이 재활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지열로 전기를 생산하는가 하면 온천이 마비 환자들의 혈액순환을 돕는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들이 환자의 재활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날에는 가고시마대학의 도서관과 간호학과를 견학했다. 간호학과에 갔을 때,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실습수업이 한창이었다. 우리도 실습에 참여해 그들과 함께 붕대감기, 약봉투 접기 실습을 했다. 처음 만난 데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이였음에도 간호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은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저녁에는 가고시마대학에서의 일정을 마치면서 환송회 자리도 마련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우리들과 기모노를 입은 일본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느라 하룻밤이 짧게만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 일찍 동경으로 출발했다. 동경에서는 도코로자와에 있는 노인복지종합센터에 갔는데, 노인들의 정서를 위해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배우고, 각종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다.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간호사였고 자원봉사자들도 몇몇 배치돼 있었다. 노인들을 유치원생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신체적·심적으로 안정과 만족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국립신체장애자센터도 견학했는데 장애가 있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의 연수였지만 환자를 향한 의료진들의 친절함에 많은 걸 깨닫게 되었다.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질병 또는 장애 중심이 아닌 인간 그 자체가 우선되는 간호와 의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도 이 마음은 변치 않길 기도한다.
또한 지난 5월 19일 우리 대학에서 개원한 `봉정요양원'(구 개정병원)이 선진국 수준의 노인간호를 제공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마음 편히 모실 수 있는 곳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박 수 란(군산간호대학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