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수를 다녀와서-"이것이 바로 간호구나" 실감
[영남이공대학 간호과3년] 진경애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4-24 오후 13:58:22

누구나 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해 두렵고 설레일 것이다.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미묘한 느낌이란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얼바인메디컬센터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다시금 되새기는 것은 이번 연수가 나에게 있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다.
아마 나는 이번 연수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1, 2학년 때처럼 막연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연수를 다녀온 것은 나에게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보여준 중요한 연수가 됐다.
이번 연수의 목적은 미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의 견학이었다. 다른 것보다도 우리나라 의료현장에서 볼 수 없는 것들, 강의 시간에 말로만 들었던 너싱케어(Nursing Care)가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1번 보는 것이 100번 듣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무릎을 치며 실감한 3주였다.
모든 시설에서 환자를 위한 병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의료팀들의 업무 분담이 분명한 것이 인상깊었고 또한 직원을 위한 편의시설과 보호정책이 부러웠다. 더욱이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팀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 그리고 간호사의 병원 내의 지위와 다른 의료진과의 수평적 관계 등은 과연 강의실에서 듣던 대로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의 신생아 사망시의 절차에 따른 간호사들의 Emotional support였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환자나 환자 가족의 정서적인 면을 지지하는 간호가 부족하기 때문에 신생아 사망시의 정서적인 면의 간호는 나에게 신선하고도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3주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후 내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영어 방송을 본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내가 미국에서 보고 온 비전을 성취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오면 큰 부자가 된 기분을 느끼게 되고,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에 처음 갈 때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어떤 새로운 상황에서라도,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이 이번 연수의 큰 수확이다. 앞으로 이런 연수가 계속돼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
진 경 애(영남이공대학 간호과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