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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병원이라구요? 간호는 최고입니다"
송 미 향(경북 봉화해성병원)
[경북 봉화해성병원] 송미향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3-20 오전 11:01:38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내려온 지 어느새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인생에 황금기라 볼 수 있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열심히 살아보려는 마음과 사람은 늘 움직이며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도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이곳 저곳 많은 병원에서 근무해봤지만 이곳은 웬지 시골병원 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골병원이라면 뭔가 못 미덥고 시설이 낙후됐을 거라는 생각이 앞서지만 이곳 직원들에게서는 `친절·봉사·사랑'이라는 원훈 아래 밝은 미소와 친절을 몸소 실천하려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시골 특성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 대부분의 입원환자가 60대를 훌쩍 넘긴 어르신들이다. 자녀들은 결혼이나 취업을 이유로 대도시로 출가하고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인 것이다.

 또 보호자 없이 입원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그나마 거동이 가능하면 다행이겠지만 보호자가 없는 거동불능 환자도 여럿 있다. 그러다 보니 식사에서부터 대·소변 받아내는 것까지 일일이 간호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중소병원이 다 그렇듯이 환자 수에 비해 간호사 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한다. 시간 맞추어 기저귀를 갈아주고 닦이고 먹이고 스스럼없이 나서서 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같은 간호사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물론 간호사 개개인이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어 가능한 일들이겠지만 간호과장님을 비롯해 윗 연차 간호사들이 몸소 실천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주는 영향이 클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친절교육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몸에 배인 습관이 일상 생활 속에서 묻어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도시든 시골이든 무턱대고 가벼운 질환에도 종합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심해 많은 중소병원들이 고급장비나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시골에서는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나를 가까이에서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는 곳이 어딘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로 우리 병원은 신규간호사나 경력간호사나 할 것 없이 모두들 환자에 대한 마음이 여느 사람보다 따뜻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봄을 닮은 사람 같다고 할까. 나 또한 이곳에 몸담고 있는 간호사 중 한사람으로 그들을 닮아가고 싶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머리 속에 더욱더 믿음 가고 따뜻한 병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조회 시간이면 늘 복창하는 일상의 다섯 가지 마음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본다.

 고맙습니다 하는 감사의 마음
 미안합니다 하는 반성의 마음
 덕분입니다 하는 겸손의 마음
 제가 하겠습니다 하는 봉사의 마음
 네 그렇습니다 하는 유순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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