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간호학술상 본상 수상 논문
조은주 외 4명(서울대병원)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2-27 오전 10:58:00

◆ 미숙아의 발뒤꿈치 천자시 포도당, 올비틸시럽이 통증 반응에 미치는 영향
임상현장에서 미숙아는 발뒤꿈치 천자를 하루 1∼8회 정도 경험한다. 발뒤꿈치 천자는 란셋으로 발뒤꿈치를 찔러 혈액을 짜는 시술로 혈당 및 황달수치를 검사할 때 주로 시행된다. 신생아의 통증완화방법 가운데 자당은 단맛 자극을 통해 내분비계 아편분비의 순환을 촉진해 미숙아와 만삭아에게 진통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이번 연구는 임상에서 구하기 쉬우면서 단맛을 가진 포도당과 올비틸시럽의 경구 투여가 미숙아의 발뒤꿈치 천자시 통증반응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해 독자적인 간호중재로 개발하기 위해 실시됐다. 올비틸시럽은 어린이 종합비타민제로 감미시럽제이다.
연구는 S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재태기간 28∼35주 사이의 미숙아 30명을 대상으로 했다. 발뒤꿈치 천자 시행 2분전에 물(대조군), 20%포도당·50%포도당·올비틸시럽(실험군) 0.1cc를 주사기를 이용해 경구 투여한 후 통증행동반응, 생리적 반응(심박동수의 변화율과 회복기간), 울음기간을 측정했다. 통증행동반응은 녹화된 자료를 보며 Lawrence 등(1993)이 개발한 신생아통증척도(NIPS)를 이용해 측정했다. 심박동수의 변화율과 회복기간은 실험기간동안 심전도 모니터를 하고 15초 단위로 생리적 반응기록지에 심박동수를 기록했다. 울음기간은 녹화된 자료를 보고 측정했다.
연구결과 통증행동반응 점수는 물을 투여한 대조군에서 5.53점, 20%포도당 4.83점, 50%포도당 4.53점, 올비틸시럽 3.97점을 보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통증을 의미한다. 올비틸시럽의 경우 유의수준 1%에서도 유의성을 가질 만큼(p=.001) 통증행동반응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적 반응은 심박동수변화율이 물 13.80%, 20%포도당 11%, 50%포도당 13.64%, 올비틸시럽 9.95%로 나타나 실험군들이 대조군보다 심박동수변화율이 적었다. 기저박동수로의 회복기간도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짧았다.
울음기간은 물을 투여한 대조군은 16.6초, 20%포도당은 16.7초, 50%포도당은 7.73초, 올비틸시럽은 7.93초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미숙아의 발뒤꿈치 천자시 포도당과 올비틸시럽의 경구투여가 통증행동점수를 감소시키며 50%포도당과 올비틸시럽은 울음기간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미숙아와 만삭아를 대상으로 다양한 통증자극에 대한 포도당과 올비틸시럽 경구 투여의 통증완화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수상소감 조은주
환자의 통증은 언제나 간호사의 주요 관심사다. 그러나 아직 말로 표현할 능력이 없는 신생아들의 통증은 다소 간과돼 왔고, 발뒤꿈치 천자와 같은 minor procedure가 흔히 행해지지만 통증에 대한 중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문제인식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단맛 자극에 아기들의 울음이 감소한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에 관한 효과와 안전성만 입증된다면 발뒤꿈치 천자와 같은 단순한 처치에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의 실험기간동안 30명의 미숙아들을 대상으로 1인당 4번씩 반복 실험을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문헌들을 보며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스스로 각성하는 시간을 갖는 수확이 있었다.
부족한 논문이지만 이를 계기로 신생아 통증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기대하며 보다 나은 중재안들이 개발되길 바란다.
논문에 도움을 주신 분들, 특히 서울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의 모든 아기와 간호사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