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간호사의 꿈과 도전-`이젠 나도 간호사' 가슴 벅찬 감동
강 윤 남(한림대 성심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강윤남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2-12 오후 13:43:41

간호사 국시를 치르고 한 달이 지나 고대하던 합격 통보를 받았다. 동기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각 병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터전을 다져가고 있었고, 나 역시 감동의 눈물을 흘린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채용된 병원의 신규간호사 교육일정에 몸을 실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원주대학 간호과 학생으로서 정식 간호사 되기를 준비하며 과도기를 겪는 관찰자 입장이었는데 오늘의 모습은 참여자요, 주인공이다. 아!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순간인가!
허나, 진짜 간호사가 되기 위한 절차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실습교육을 받으면서 어떤 실수도 용납될 순 없었다. 냉담하고 철저한 실무현장에서 떨리는 마음과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놀림에 어찌나 당황했던지…. 학생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긴장감이 매일 온몸을 감쌌다.
약 3주의 교육기간 동안 순환기내과, 분만실 등 각 과에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병원전산업무, 투약, 심폐소생술 등을 익히면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제의 차이점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3자의 눈으로는 간과되기 쉬운 세심한 부분까지도 간호의 일부라는 걸 알고는 간호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틀간의 MT도 기억에 남는다. 새롭게 시작하는 간호사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친목도 다지며 뜻깊은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울대 국문학과 박동규 교수님이 들려주신 소박한 삶의 미담이었다. 교수님께선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보다 대상자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그네들의 입장에 서서 작은 것까지도 돌봐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주셨다.
많은 간호사들이 첫걸음을 그야말로 `백의의 천사'가 되는 심정으로 시작한다. 하얀 눈꽃 세상보다 더 하얀 마음으로 말이다. 하지만 선배 간호사들의 말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는 새 조금씩 인상이 일그러지며 소진상태가 된다고 한다.
`한결같이 진정한 도움주기를 실천하는 간호사가 되리라'는 첫 다짐을 되새기며 환하게 웃어본다. 그 마음가짐으로 간호현장에서 진정한 삶의 향기를 느껴보리라.
생명을 돌보는 소중하고 조심스러운 직업인만큼 간호인이 되는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어느 분야에서보다 진지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디에 가든지 대한민국의 간호사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내가 되겠다고 약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