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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시설 중심 인력은 '간호사'
병원 '일차 간호' 정착 추세
[(서울대 간호대학 4년)] 정 소 선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8-30 오전 11:07:58

서울대 간호대학생 7명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오이타대 간호과학대학으로 4주간의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오이타 간호과학대학은 1998년에 개교한 신생대학이지만 학교 시설이나 운영면에서 일본의 많은 학교들이 보고 배워가는 곳이었다. 그곳 교수님으로 계시는 홍여신·이인숙 선생님의 지도로 알찬 연수를 할 수 있었다.

연수프로그램은 크게 교내 프로그램과 교외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교내에서는 연구실에서의 활동과 수업에 참여하며 일본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간호학도로서의 고민뿐 아니라 양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토론을 하는 등 가깝지만 먼 두 나라 사이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었다.

교외 프로그램에서는 이번 연수의 목적이기도 한 일본과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을 비교, 분석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일본의 보건관련 시설들을 견학했고, 오이타 현립 병원과 재활시설 및 노인요양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보건(지)소 등을 방문했다.

일본은 현재 간호전달체계를 팀간호에서 일차간호로 바꾸고 있는 중이어서 일부병원에서는 일차간호를 시행하고 있었고 두가지를 동시에 행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일차간호로 인해 요구되는 많은 시간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근무 교대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Focus charting 등 charting tool을 이용한 간호기록으로 환자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으며 나이트-데이 인계를 제외하고는 각 인계가 5분을 넘기지 않았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함께 각 환자들에 대한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갖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일본은 독일식 의료제도를 채택한 뒤 사회보험의 틀 안에서 일정 부분 민간보험에 의지하는 복지지향형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면서 이같은 일본의 복지정책을 알 수 있었다. 작년부터 시행한 개호보험을 통한 재원 조달로 노인 요양원, 양로원, 주간보호시설 등으로 노후를 보장하고 있었다.

각 시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력은 역시 간호사들이었다. 한국의 경우도 이미 노령화사회에 접어듦에 따라 노인들의 보건, 복지에 대한 많은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간호사들이 노인복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일본의 간호학생들이 지역사회간호사나 조산사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졸업과 동시에 간호사 면허증 이외에도 조산사 자격증과 지역사회간호사 자격증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조산사 자격취득 과정은 성적이 우수한 몇몇에게만 주어지는 인기 과정이었고 학생들은 실제로 소규모의 조산원에서 산모의 출산을 돕고 있었다.

조산사는 보건소에서 임신등록을 한 산모가 모자 수첩을 갖고 조산원으로 오면 바로 산모 관리에 들어간다. 출산 후에도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2개월 전까지 산후관리를 한다. 조산사는 출산 뿐 아니라 수유와 양육에 관한 교육도 담당하고 있었다.

지역사회간호사는 조산사로부터 아기와 산모에 관한 정보를 인계받아 출산 2개월 후부터의 관리를 맡는다.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타 보건의료직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지역사회간호사 수가 주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본의 많은 예비 간호사들이 원하고 있는 조산사, 지역사회간호사 두 직종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독립적 사업계획을 갖고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방문간호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도 많았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방문간호사들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집에서 생활을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번 연수는 앞선 시설과 잘 조직된 제도를 보고 배우는 것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시스템과 간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국제적인 안목을 가지고 한국 간호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간호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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