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간호사회 '제4회 간호문학·사진 공모전'
시부문 우수상
[우리들병원] 이경애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7-26 오전 11:09:14

바 다
이경애 (우리들병원)
밤새 고단한 아픔을 태워 달려온
햇살 한줄기
푸른 들판 한 언저리
깃을 접는다.
성난 파도는 어둠을 뚫고
발치 아래 배 한 척 띄웠다.
새들의 재잘거림이
사는
섬을 향한 그리움.
안개주의보가 내리고
깎아지른 벼랑에 부딪히며
시샘 난 태풍의 치맛자락에 휘감겨
몸살을 앓는 바다여
그러나 지나가면 그뿐
가슴높이
힘겨운 세월의 무게만큼
자라온 억센 비늘
해저 깊이
천년의 수초가 쌓인다.
그러나
지나가면 그뿐
이제
촘촘히 박힌 비늘을 털고
일어서리라.
푸른 물살을 가르며
넉넉한 바다의 가슴으로
날아 오르는 푸른 햇살 햇살
파도 한 자락에
그리움 걸어 두고
희망을
건져 올리는
어부의 노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