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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TV속의 간호사
박성덕 시카고한인회 부회장
[시카고한인회] 박성덕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6-21 오후 13:11:48

미국 시카고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27년이 지났다. 그러나 마음만은 늘 한국 고향 땅에 머물러 있다. 이따금씩 비디오대여점에 들러 한국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빌려 보는 것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곤 한다. 어딜가도 직업은 무시할 수 없다고 비디오를 선택할때도 간호사나 병원소식을 다룬 것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얼마전에는 4월에 방영된 '체험 삶의 현장' 프로그램을 빌려봤다. 탤런트 김창숙씨가 한 병원에서 일일간호사로 근무해서 받은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비디오를 시청하는 동안 미국 병원과 다른 모습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김창숙씨가 일일간호사로서 한 일들 가운데는 간호조무사, 운반사(Transporter)의 업무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미국 병원에서 운반사는 환자들을 물리치료실, 검사실, 수술실 등으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한 침대만들기, 환자 머리감기기 등은 간호조무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침대만들기는 청소부가 하는 병원도 있다.

미국 병원의 환자곁에는 의사 허락아래 Private Duty Nurse라 불리는 보호자 한명이 항상 함께 있다. 그대신 문병시간은 매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응급시에는 병원에서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보호자가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목회자나 변호사는 24시간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방문객은 환자의 몸에는 절대 손을 댈 수 없다. 자원봉사자는 신문배달, 책대여, 화분 물주기 등을 해줄 뿐 환자의 몸에 직접 손은 댈 수 없다.

특히 혈압측정, 소변백 비우기, 수술환자 기침시키는 것 등은 간호사의 전문영역으로 미국에서는 면허가 없는 일일봉사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비디오를 시청한 후에 못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간호사 업무를 단기간의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였다. 단지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선배 간호사의 노파심이기만을 바라며 오늘밤도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출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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