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의식
[] 백혜자 기사입력 2000-10-19 오후 16:51:16

가을의 의식
백 혜 자 (시인·강원도간호사회 이사)
한로 지나
달빛이
풀벌레 소리나는
물결무늬를 짜고 있는 밤
이런 밤은
온몸 가득
목말라 서걱이는 소리로
잠들 수 없어
포근한 대지에
눕고 싶어요
밤 깊어
잎새마다 열리는
이슬 아래서
투명한 가을의 의식으로
빨갛게 단풍 들어
그리운 이의 창 앞에서
아침해를 맞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