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간호문학상 - 수기 당선작 소감
정주희(전남대병원)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2-16 오후 13:12:20

◇ 병마를 이겨내며 더 깊어진 내 삶
누구든 병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남들보다 조금은 더 힘들고 특별했다고 여겨진 때문인지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통의 순간들이라 하더라도 한 번쯤은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했다.
완치판정을 받은 상태라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 테고, 마침 간호사신문에서 간호문학상을 공모하고 그 중에 수기부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이 글을 완성하게 됐다.
글을 쓰는 동안 ‘병든 조개만이 진주를 품는다’는 말을 생각하며, 나는 과연 이 병을 통해 얼마나 더 깊이 있게 삶을 바라보게 됐는지 돌이켜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당선 소식까지 듣고 보니 기쁨이 더해지는 것 같다.
결코 유쾌하지 않았을 기록들을 읽어주시고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수고해주신 관계자들, 아프다는 핑계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아내, 엄마, 딸, 직장동료를 늘 격려해주고 도와준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말씀으로 나를 붙잡아 주신 그분께 마지막 영광을 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