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간호문학상 - 수필 당선작 소감
박영희(경북 경산시 대원보건진료소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2-18 오후 17:03:21

◇더 오래 응시하고 더 오래 느끼며 살아가기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언제부턴가 시간은 기차가 덜컹거리며 레일을 지나가듯 무서운 속도와 소리로 저를 압도하며 흘러갔습니다. 흐르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내 곁에서 함께 호흡하던 숨결과 냄새, 가슴 뛰던 마음도 함께였습니다.
때로 멈춰 서서 지나온 흔적을 느낄 수 있다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굴곡과 아픔의 기억도 만나겠지만, 그것 또한 소중한 삶의 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과 일터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잔뜩 안고 살아가는 동안 내 곁을 스쳤을 수많은 삶의 진실이나 간과해버렸을 그 `너머'의 것은 없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더 오래 응시하고 더 오래 느끼며 조금 천천히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인생의 반환점에 와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이곳 변방에서 살아가는 따스한 이웃의 싱싱한 삶을 앞으로도 그려나갈 것입니다.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직업을 제게 부여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