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간호문학상 - 시 당선작 소감
황애순(경기 동현학교 보건교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2-18 오후 16:49:26

◇삶이 눈부시게 아픈 아이들을 위해
순백의 계절에 첫사랑 엽서처럼 당도한 당선소식에 마음 반짝입니다. 청춘의 깨끗한 영혼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사랑과 고통을 나누는 일을 배우던 시절이 생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내 가슴에 차오르는 사랑의 이름은 나이팅게일. 배려와 섬김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고 낮은 자리에서 멀리 가는 향기, 아름다운 존재의 이름입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한 세월이 오래되었습니다. 꽃잎 하나 상했다고 향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듯 우리들 마음속에 기쁨, 슬픔, 아픔, 환희의 꽃잎이 함께 피어납니다. 쓸쓸함의 부스러기로 향기를 빚어내는 일, 그 향기를 빚어 저를 찍는 도끼날에도 향으로 입맞춤하는 한 그루 나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눈 쌓인 언덕 전나무 숲에서 우듬지를 차오르며 날아가는 산새 한 마리, 삶은 눈부시다고 눈부시게 아픈 거라고, 울다 울다 급기야 울음이 생명타령이 되는 그런 계절을 채우겠습니다.
시의 걸음마에 손잡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간호인들의 샘물이 되는 간호사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