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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간호문학상 수필당선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해요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1-07 오후 13:47:51
-채광환

‘내 가슴이 뛴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부정맥? 아니야 심혈관에 문제가 있을꺼야.’라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슴이 뛴다는 의미는 이 말을 한 사람의 상황마다 다르다. 큰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확인하는 사람에게는 기대이란 감정을, 길을 지나가면서 자신의 이상형을 본 사람에게는 사랑이란 감정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 번한 사람에게는 살아있다는 감정을...... 이처럼 가슴이 뛴다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각자 자신에게 가슴이 뛴다라는 의미는 생각해보자. 가지각각의 생각, 다양한 의미가 나올 것이다. 어느 사람에게는 장난과 같은 말, ‘내 가슴이 뛴다.’ 나에게 가슴이 뛴다라는 말은 내가 되고 싶은 간호사의 모습이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비야가 출연하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비야 자신의 어렸을 적의 생활, 모든 일을 포기하고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 세계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과 갖가지의 경험들을 이야기 하였다. 그중에서도 한비야, 자신이 구호단체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해주었다. 한비야는 아프리카 한 지역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안과의사와 만나게 되었고,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 안과의사가 던진 한마디가 한비야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해요.” 나는 누군가가 내 머리를 세게 후려친거 같은 멍함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해요.’ 단지 일곱 단어로 이루어진 말, 이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고, 몇 초 뒤에 내 머릿속은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 것처럼, 차가운 청량음료수가 내 식도를 타고 들어가는 것과 같은 상쾌함을 느꼈다. “그래! 바로 저 말이다.” 바로 내가 간호사가 되고 싶은 이유이면서, 내가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하는지 알려준 말이다.

우리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취업을 생각하면서 ‘어느 대학병원의 간호사, 어느 병동의 간호사’와 같은 외적인 모습만 생각하게 되고, 정작 자신은 ‘환자에게, 자신에게 어떠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라는 내적인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또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잊어버리고 생활하고 있지 않는까? 나 또한 간호학과에 입학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라고 다짐하면서 간호학을 배웠지만, 차츰 이 다짐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없어졌었다. 그저 성적만 잘 받고, 좋은 병원에 취직하자라는 무미건조한 목표만이 나를 움직이게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행운이라는 의미의 네잎클로버만 찾고, 주변에 있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가진 세잎클로버들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내가 진정으로 간호학을 배우는 이유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간호 공부를 하면서 한비야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고,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해요.’ 이 한마디가 잊고 있었던, 내가 간호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찾게 해주었고, 내가 어떤 간호사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만들어주었다. ‘내 가슴이 뛰는 간호사.’ 남를 위해서만 일하는 간호사가 아닌, 간호 대상자와 더불어 나 자신을 위한 간호사, 사람을 간호함으로서 그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고, 나또한 내 가슴이 뛰는 간호사. 이것이 바로, 내가 되고 싶은 간호사이다.

‘당신은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으세요?’ 아직까지 자신이 되고 싶은 간호사의 이미지를 찾지 못했다면 가슴이 뛰는 간호사가 되어보는 것이 어떨까? 그저 겉모습만 아름다운 간호사가 아닌 내적으로도 아름다운 간호사. 그리고 간호 대상자와 함께 가슴이 뛰는 간호사. 이 모습이 진정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간호사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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