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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간호문학상 소설·수기부문 심사평
생명의 존귀함 담긴 글에 감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12-23 오후 16:16:06



전상국(작가, 경희대 국문과 객원교수)

 간호문학상에 응모한 소설 9편, 수기 19편을 글쓴이들의 노고를 생각해 정성껏 읽었다. 예년에 비해 다소 그 수준이 뒤진다는 느낌이긴 했지만 사람 생명의 존귀함을 누구보다 가까이 느끼고 있는 수호천사들이 쓴 글이라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모두 진지하고 설득력이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소설부문〉 응모작 대부분이 소설적 긴장감이나 매력 있는 캐릭터 보여주기에서 다소 부족했지만 입상작 두 편만은 나름의 개성을 보여준, 그 재능의 만만치 않음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당선작 「봄의 정원으로 오라」(이혜린)에서는 모녀 혹은 세대 간의 갈등이 딸이 걸어가는 길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화해에 이르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게 펼쳐진다. 특히 화자의 자기 찾기를 위한 여행 결심과 친구와 만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높은 문학성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정진하면 좋은 글을 쓸 사람으로 보여 조심스레 당선 자리에 놓았다.

 가작 「또 하나의 당신을 만들어드립니다」(오연화)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인간복제 문제를 재미있게 다룬 작품이다. 죽어가는 자식에게 장기이식을 하기 위해 복제된 아이에게 모성을 느끼는 주인공이 결국은 자신마저 복제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는 이야기 반전까지의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소설문장으로서의 긴장미만 있었다면 당선 자리에도 오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수기부문〉 픽션이 따를 수 없는 현장 체험의 절실함 때문일까, 간호문학상 수기를 읽을 때마다 몸가짐을 바로 하게 된다. 서술의 진실성, 역경 극복의 슬기와 의지 등을 기준 삼아 다음 두 편을 골랐다.

 당선작 「남자로서 그들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김진효)은 환자와 관계에서의 역전이를 우려하는 가운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정신과 병동의 한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간호사의 길이 어떠한 것인가를 체득하게 되는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다. 특히 흔치 않은 남자 간호사로서의 〈남자 어머니〉가 될 것을 작심하는 내용이라 그 울림이 더 진할 수밖에.

 가작 「껌과 찹쌀 한 말의 의미」(고영옥)는 추석 명절날 받은 한 통의 전화, 가정전문간호사로 알게 된 전주할아버지와 글쓴이 사이에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휴먼드라마가 자못 감동적이다. 한 박스의 껌 선물 얘기를 매우 산뜻하게 처리한 글쓴이의 사람됨이 눈에 선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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